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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눈물의 팽목항] 4층 중앙객실 집중 수색… 다이빙벨 ‘뒷북 투입’ 논란

[세월호 침몰-눈물의 팽목항] 4층 중앙객실 집중 수색… 다이빙벨 ‘뒷북 투입’ 논란

입력 2014-04-25 00:00
업데이트 201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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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이라도 더” 장비·인력 총동원

 세월호가 침몰한 지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의 사고 해역에서는 생존자를 1명이라도 찾기 위한 막바지 수색 작업이 계속됐다. 하지만 잠수부들이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 때마다 사망자 수만 속절없이 늘었다. 주말(26~27일)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돼 25일이 구조 작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수색 작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던 중 한 여성에게 옷깃을 잡힌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수색 작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던 중 한 여성에게 옷깃을 잡힌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합동구조팀은 24일 오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4층 중앙 객실을 집중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사고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30여개의 객실에 나뉘어 머물고 있었다. 소조기(22~24일·유속이 느려지는 시기)의 마지막 날인 이날 함정 260여척, 항공기 30여대, 구조대원 720여명 외에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의 기술 지원도 받았다.

 오전 수색으로 선체 안팎에서 시신 12구를 찾아 사망자는 171명(오후 9시 현재)으로 늘었다. 특히 여러 승객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구조된 권모(5)양의 어머니인 베트남 출신 한모(29)씨의 시신도 발견됐다. 한씨는 마지막까지도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권양을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권모(52)씨와 아들(6), 딸 등 일가족이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살기 위해 뱃길로 이사 가던 길에 사고를 당했으며 딸만 홀로 구조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장에서는 새로운 구조 장비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합동구조팀이 지난 23일 새벽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구조 현장의 바지선까지 옮겨 온 사실이 밝혀졌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머물며 수중 깊은 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앞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씨가 다이빙벨을 현장에 들고 갔으나 해경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을 거부했다. 장비의 ‘뒷북 투입’ 논란이 일자 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합동구조팀에 속한 민간업체가 다이빙벨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선체 내에 있던 시신이 먼바다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말 동안 비가 예보되면서 시신 유실을 막고자 사고 지역 외곽을 둘러싸듯 정박시킨 저인망어선이 떠 있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사고 9일째까지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참다 못한 실종자 가족 대표단 40여명이 이날 오후 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을 항의 방문했다. 대표단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만나 “구조 작업 환경이 좋은 소조기인데 수색 작업에 잠수부가 2명밖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거냐”며 1시간가량 강력히 항의했다. 가족들은 이후 팽목항으로 몰려와 이곳을 찾은 이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바닥에 강제로 앉도록 한 뒤 주변을 둘러싸고 앉아 사실상 연좌농성을 벌였다. 일부 가족은 직접 무전기를 빼앗아 “전 인력을 동원해서 들어가! 청장 명령이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4-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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