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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넥타이·세리머니 자제…축구장 조용히 애도

검정넥타이·세리머니 자제…축구장 조용히 애도

입력 2014-04-20 00:00
업데이트 2014-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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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적이…” 열성적 서포터스도 응원 자제

프로축구 선수, 감독, 팬들도 세월호 침몰사고를 슬퍼하고 승객들의 귀환을 기도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에서 검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최 감독은 그간 항상 붉은색 바탕에 남색 사선이 새겨진 넥타이를 경기 때 착용했다.

그는 2012년 K리그 우승과 작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룬 이 넥타이를 ‘행운의 넥타이’라고 불렀다.

최 감독은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부적처럼 지니던 넥타이를 벗어 던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고 서울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골을 넣더라도 지나친 세리머니를 자제하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황 감독은 “마음이 무척 무겁고 안타깝다”며 “밝은 분위기로 경기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1부), 챌린지(2부)의 경기에 나서는 각 구단에 과도한 응원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평소에 이뤄지던 공식 응원이 일절 진행되지 않았다.

서포터스들은 북을 치지 않았고 깃발을 흔들지도 않았다.

서울 구단의 서포터스는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새겨진 배너를 응원석에 걸었다.

포항 응원단은 “힘내세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기적은 그대들을 위해 당연합니다”라고 적은 배너를 펼쳤다.

응원이 전혀 없는 까닭에 선수들의 기합, 비명, 공을 차는 둔탁한 소리가 평소보다 또렷하게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사고 피해자가 속출한 단원고가 있는 안산을 연고지로 하는 경찰청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챌린지 홈 경기를 연기했다.

해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은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영국 방송사는 애도의 의미를 담아 김보경의 팔에 쓸쓸하게 감긴 완장을 특별히 조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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