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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입주물량’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 급락

‘쏟아지는 입주물량’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 급락

입력 2014-04-20 00:00
업데이트 2014-04-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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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대비 5.9% 떨어져…매매값도 지난달 첫 하락

올해 들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세종시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 2단계 입주에도 전셋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매매값도 약세로 전환해 세종시 공무원들과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전셋값은 연초대비 5.9% 하락했다.

올해 1월에 전월 대비 0.39% 하락한 데 이어 2월에 0.02% 떨어지더니 3월에는 -2.16%로 낙폭이 커지는 형국이다.

2012년 전셋값이 21.61%, 지난해에도 12.53%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아파트 1∼7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연초 2억2천만∼2억3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4천만∼1억5천만원으로 무려 8천만원이 급락했다.

세종시 일대 새 아파트 입주가 속속 증가하면서 입주 만 2년째 접어드는 첫마을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올해 세종시에 입주할 새 아파트 물량은 총 1만4천681가구로 지난해 3천438가구에 비해 327%(1만1천243가구)나 증가한다.

4월에는 웅진스타클래스(1천300가구)·한신휴플러스(950가구)가 입주하고 7월에는 한양수자인(520가구), 8월에 대우푸르지오(1천970가구)·제일풍경채(436가구) 등 연말까지 새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는다.

이 때문에 신규 입주 아파트 전세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 생활권 한신아파트의 경우 전용 59㎡형이 연초 1억3천만원 정도였으나 현재 1억2천만원으로 1천만원 내렸다.

전용 84㎡은 연초 1억5천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2천만원 떨어졌다.

세종시 종촌동 M부동산 관계자는 “급한 물건은 59㎡형의 경우 1억원, 84㎡형은 1억2천만원에도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잘 안 된다”며 “세종시의 생활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세종시 청사와 가까운 인근 아파트만 인기가 있고 나머지는 수요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은 늘고 있지만 주 수요층인 세종시 공무원들의 입주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세종시 종촌동 S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에서 오는 공무원 출퇴근 버스가 여전히 운행 중이고 세종시 인근의 생활 여건도 열악하다 보니 이주 공무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대전 등 인근지역에서 수요가 유입돼야 하는데 그쪽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있어서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장·실장급 등 고위 공무원들은 세종시 임시거처로 혼자 방 한 칸을 얻어 생활하고 서울·수도권에서 이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다.

특히 국회·청와대 등 서울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이주 초기 세종시에 내려왔던 공무원들이 서울로 다시 거주지를 옮기는 ‘역이주’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2012년 말 세종시로 내려온 한 중앙부처의 고위 공무원은 부인과 함께 대전의 아파트를 얻어 거주했으나 올해 다시 서울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입주량이 늘면서 매매거래도 소강상태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매매값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0.04% 하락했다.

L부동산 관계자는 “연초까지 매매 거래가 간간이 이뤄졌는데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임대목적의 투자수요가 다 떨어져 나갔다”며 “입주 아파트 중 잔금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분양권 가격을 낮춰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일대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1만6천346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이 때문에 전세·매매가격 약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 3단계 정부청사 이주가 남아 있지만 입주물량이 많아 오름세로 전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종시 일대 인프라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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