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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바닥 에어탱크가 한가닥 희망”

“세월호 바닥 에어탱크가 한가닥 희망”

입력 2014-04-18 00:00
업데이트 201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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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색·인양 지휘한 이청관 해난구조대 전우회 고문

이청관 해난구조대 전우회 고문
이청관 해난구조대 전우회 고문
2010년 3월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된 ‘천안함’ 수색·인양 작업을 진두지휘한 이청관 해군 해난구조대(SSU) 전우회 고문은 “세월호 사고 직후 암초 좌초설이 제기된 것이나 실종자 대부분이 침몰 선체에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천안함 사고와 유사점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선체 수색·인양 전문가로 꼽히는 이 고문로부터 수습책을 들어 본다.

→세월호 사고 원인을 어떻게 보는지.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조류가 세고 밑에 암반이 형성돼 있는 곳이어서 암초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단정지을 수 없다. 선박이 항로를 이탈한 것만은 분명한데 선박 자체 결함 때문이거나 운항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름길을 택한 것일 수 있다.

→실종자 생존 가능성은. 천안함의 경우 침몰 선체 내에서도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천안함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격실이 있어 그런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여객선도 엎어져 침몰하면 물이 들어오는 순간 공기층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에어포켓이 객실 천장 등 여러 곳에 형성된다. 배 바닥에도 에어탱크가 있다. 문제는 에어포켓이 생명을 지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냐는 점이다. 에어포켓이 크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산소가 부족해진다.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에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

-지금은 ‘사리’ 기간이라 조류가 빨라 대원들이 선내로 진입해 구조활동을 펴기가 쉽지 않다. 수중 작업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해 조류가 약해지는 정조 시간에만 할 수 있다. 하루 네 번 있는 정조 시간은 1시간가량이고 1회 잠수 시간은 20∼25분에 불과하다. 정조 시간에 교대로 3회 작업하면 하루 12회에 걸쳐 4∼5시간 정도 작업할 수 있다. 다행히 세월호는 바다 밑 뻘에 가라앉은 천안함과 달리 선체가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가 아니어서 수색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선체 인양은 더 어려운 것 아닌가.

-경험상 수중작업 시간 기준으로 70∼100시간이 소요된다. 천안함의 경우 인양에 20일 걸렸지만 작업 시간은 19시간에 불과했다. 파고가 높아 작업을 못 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다. 에어호스로 선체에 공기를 많이 주입하면 부력이 높아져 인양이 수월해진다.

→실종자 구조에 획기적인 방법 없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건 사실이지만 수색·인양에 왕도는 없다. 너무 무리하면 한주호 준위 사고 같은 것이 되풀이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4-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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