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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입력 2014-04-16 00:00
업데이트 2014-04-16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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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공천 의원 개입 말자” vs “의원 손 떼면 지구당 해산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의욕적으로 개혁공천을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의원총회에서 마침내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지도부에서 추진하는 개혁공천이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배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세력과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세력 간 전초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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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단체 당 대표실 점거 새정연이 추진하는 개혁 공천에 불만이 있는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국회 김한길 공동대표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광주 시민단체 당 대표실 점거 새정연이 추진하는 개혁 공천에 불만이 있는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15일 국회 김한길 공동대표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새정연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발표한 기초선거 개혁공천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 드리자”는 전병헌 원내대표의 발언이 불씨가 돼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일부 의원들은 큰소리로 “그게 무슨 말이냐.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지 말자는 거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국회의원은 손 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지구당은 다 해산되고 새로 정리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가 “부당한 공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박지원 의원은 “의원들한테 믿고 맡길 것은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승희 의원은 “공천심사에 지역위원장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 끝에 국회의원의 부당한 개입 금지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날 의총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 출신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따로 모임을 갖고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 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개혁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은 지도부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최근 비노 세력을 중심으로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구)민주당 집권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김영환·김동철·문병호·민홍철·이종걸 의원 등 10여명은 안 대표와 오찬을 갖고 새 정치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전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 출신 인사들도 친안철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파장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 50여명은 이날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는 한편 광주 지역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때 당 대표실을 점거하며 항의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4-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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