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계 첫 3D 드라마 ‘강구 이야기’ 29·30일 방송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에도 3차원(3D) 바람이 불까.

SBS가 세계 최초로 3D 드라마를 선보인다. SBS는 오는 29, 30일 밤 8시 45분에 3D 드라마 ‘강구 이야기’를 방송한다. SBS 관계자는 “3D 드라마가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일로 자체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 전자와 기술제휴해 듀얼 스트림 전송 방식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3D뿐만 아니라 2D로도 시청할 수 있다.

2부작 드라마 ‘강구 이야기’는 경북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을 펼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드라마의 제왕’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홍성창 감독이 연출했고 극본은 ‘2013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미경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는 주인공 경태(이동욱)가 죽은 친구의 누나 문숙(박주미)과 조카 강구를 돌봐 주기 위해 영덕 강구항에 내려가면서 시작된다. 경태는 냉혈한에 건달이지만 지병을 앓고 있는 문숙을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보낸다.

국내 3D TV의 보급률은 7~8%에 불과하지만 제작진은 3D 콘텐츠 보급을 위해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영준 제작 PD는 “드라마는 2부작이지만 카메라 선정부터 배우 섭외 등 사전준비와 촬영까지 총 4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3D 드라마는 반사나 앵글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했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20% 더 들었지만 3D 기술력이 좋아 스태프나 출연진 모두 빠르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눈 덮인 강구의 자연과 거친 파도가 치는 장면 등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등장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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