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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쉽게 다가온 햄릿… 현대 감각 곁들인 심벨린 만나볼까, 꽃피는 봄까지

더욱 쉽게 다가온 햄릿… 현대 감각 곁들인 심벨린 만나볼까, 꽃피는 봄까지

입력 2014-01-20 00:00
업데이트 2014-01-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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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그의 작품 연극으로 되살아나다

“음모, 음모…. 내 귀의…독약. 억울…한 죽음. 니 숙부…왕관을 차…지? 왕비, 복수, 원한…. 잘 있어라, 햄릿. 부디 아비를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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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올라가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예술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한다. 올해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햄릿’을 변주한 ‘두 병사 이야기’부터 영국의 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톰 모리스의 ‘한여름 밤의 꿈’까지, 상반기에만 크고 작은 공연이 수두룩하다. 국립극장 제공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올라가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예술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한다. 올해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햄릿’을 변주한 ‘두 병사 이야기’부터 영국의 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톰 모리스의 ‘한여름 밤의 꿈’까지, 상반기에만 크고 작은 공연이 수두룩하다.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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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올라가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예술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한다. 올해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햄릿’을 변주한 ‘두 병사 이야기’부터 영국의 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톰 모리스의 ‘한여름 밤의 꿈’까지, 상반기에만 크고 작은 공연이 수두룩하다. 씨어터오 제공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올라가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할 만큼 예술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한다. 올해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햄릿’을 변주한 ‘두 병사 이야기’부터 영국의 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톰 모리스의 ‘한여름 밤의 꿈’까지, 상반기에만 크고 작은 공연이 수두룩하다.
씨어터오 제공
병사 버나르도가 일그러진 얼굴로 어눌하게 알 수 없는 단어만 나열한다. 간밤에 보초를 서다가 햄릿과 선왕의 유령이 만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을 나름대로 ‘리얼하게’ 흉내 내면서 동료 프랜시스에게 알려준다. 솔깃해진 프랜시스는 추리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여기저기 떠도는 소문을 모아 선왕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만든다. 이를 소설로 엮어 돈벌이로 삼을 요량이었지만 일은 심각하게 꼬여만 간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상화이트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하는 연극 ‘두 병사 이야기’(31일까지)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의 일부 장면과 존재조차 희미한 ‘병사’라는 인물에게서 방대한 이야기를 뽑아냈다. 짜임새 있게 극을 풀어 가는 작품은 지난해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한 ‘2013 마이크로 셰익스피어’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공연 무대는 매우 좁다. 탁자와 의자 두 개, 칼 두 자루 정도가 소품이다. 그래도 무대는 버나르도와 프랜시스가 비밀을 풀어 가는 막사로, 클로디어스 왕이 속죄하는 기도실로, 재상 폴로니어스가 살해되는 방으로 시시각각 변신한다. 다양한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순발력 좋은 배우들의 연기가 있어 가능한 결과다.

‘두 병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셰익스피어 연극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이자 ‘가장 완벽한 문화상품’으로 추앙받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탄생 4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으로 만든 공연물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3~5월 최고의 연출가들이 빚어낸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매달 한 편씩 올린다. 3월 8~23일에는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중견 연출가 이병훈이 연출한 ‘맥베스’를 공연한다. 이병훈 연출은 ‘맥베스’에서 현대인의 심리와 욕망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는 각각 박해수와 김소희가 맡아 열연한다.

4월 5~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연극 연출가 정의신이 ‘노래하는 샤일록’을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정의신 특유의 유머로 각색했다. 5월 달오름극장 무대를 장식하는 작품은 ‘템페스트’(9~25일)다. 연극 ‘그을린 사랑’에서 시적 언어와 서사를 강렬하게 풀어낸 김동현 연출이 그동안 다양하게 변형된 ‘템페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또 다르게 변주할지 주목된다.

이 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생일(4월 26일)에 즈음한 25~27일 영국 브리스톨 올드빅 극장의 ‘한여름 밤의 꿈’을 옮겨 온다. 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톰 모리스와 최고의 인형극단 핸드스프링 퍼핏 컴퍼니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3월 영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현실과 요정 세계가 만나는 경계의 숲에서 벌어지는 젊은 연인들의 소동을 마법처럼 그려 내 찬사를 받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4-01-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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