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무명 황지웅, 대전 구세주로

입력 : ㅣ 수정 : 2013-11-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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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골… 팀 4연승 주역
“대체 황지웅이 누구야?”

황지웅

▲ 황지웅

2군을 전전하던 ‘미운오리 새끼’가 프로축구 대전의 구세주로 혜성 같이 등장했다. 황지웅은 3경기 연속 골을 몰아넣어 탈강등권 전쟁 중인 대전에 잔류 희망을 선사했다. 대전은 지난 17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황지웅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5년 만에 짜릿한 4연승을 맛봤다.

황지웅, 축구광을 자처하는 이들에게도 낯설다. 당연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은 황명규였다. 올해 더 좋은 선수가 되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의 부모가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황지웅은 지난해 드래프트 2순위로 대전에 입단해 20경기에 나섰지만 인상에 남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올 시즌 개막전 전북과의 경기 출전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추락했다.

팀의 위기가 기회가 됐다. 공격수 이동현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조진호 대전 감독 대행은 2군에서 땀 흘리던 황지웅을 끌어올렸다.

황지웅이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일 대구전에서는 2-2 동점골을 만들어 3-2 역전승의 발판을 제공하더니 9일 강원전에서는 3-1 쐐기꼴을 넣었다. 성남전에서는 무려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운이 좋았다. 죽기 살기로 뛰다보니까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대전은 여전히 리그 꼴찌(승점28·14위)다. 이제 27일 경남전과 30일 전남전, 단 두 경기가 남았다. 대전의 목표는 12위 강원(승점32)이다. 12위는 챌린지 우승팀 상주 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황지웅의 기적 같은 활약이 대전에 기적을 가져다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1-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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