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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은 역사의 비극” 中 홍위병 공개 반성

“문혁은 역사의 비극” 中 홍위병 공개 반성

입력 2013-08-08 00:00
업데이트 2013-08-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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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마오 탄생 120주년

신중국을 건립한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마오의 최대 과오로 꼽히는 문혁(문화대혁명)에 참여한 홍위병 출신들이 잇따라 공개 반성 운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변호사 장훙빙(張紅兵)이 과거 홍위병으로 활동하며 어머니를 총살당하게 만든 과오를 회고하고 문혁의 잘못된 역사를 후대에 알릴 것을 제안했다고 7일 신경보가 보도했다.

문혁의 광풍이 불던 1970년 8월 안후(安徽)성 벙부(蚌阜)의 한 시골 마을. 당시 16세의 홍위병이었던 장은 어머니 방중머우(方忠謀)가 가족 모임에서 마오를 비판하고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 노선을 걷는 세력)의 수괴로 몰린 류사오치(劉少奇)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당국에 고발했다. 어머니는 그후 2개월 만에 반혁명 분자로 몰려 총살당해 생을 마감했다.

장이 공개 참회에 나선 것은 문혁 시대로 회귀할 것을 주장하는 좌파들의 최근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는 “나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이 땅에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문혁으로의 회귀는 역사의 후퇴로 문혁 박물관을 건립해 잘못된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문화국 출신의 류보친(劉伯勤)이 한 잡지에 자신이 홍위병 당시 박해했던 교장·교사·급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사과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언급 자체가 금기시됐던 문혁 관련 증언이 속속 나오는 것은 좌우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 반좌파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마오를 추종하는 좌파들은 오는 12월 마오 탄생 120주년을 맞아 문혁 당시 필독서였던 ‘마오쩌둥 어록’ 신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8-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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