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와 언어 공유한듯

입력 : ㅣ 수정 : 2013-07-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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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말과 언어의 뿌리는 약 50만년 전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공동조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심리언어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근래에 발표된 모든 관련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언어학자들이 추측하는 것과는 반대로 현대의 말과 언어는 약 50만년 전부터 생물학적·문화적 혁신이 축적된 결과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어과학의 프런티어’ 저널에 발표했다.

약 200년 전 처음 존재가 밝혀진 네안데르탈인은 처음엔 원시적인 그르렁 소리 정도만 낼 수 있는 야만인으로 여겨졌지만 새로운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완전히 다른 면모가 밝혀졌다.

유라시아 서부의 광대한 지역을 수십만년간 차지하고 살면서 혹독한 빙하기와 보다 따뜻한 간빙기를 모두 거치며 생존한 데서 보듯 이들은 ‘성공한’ 인류였던 것이다.

이들은 현생인류의 최근연종으로 아마도 약 50만년 전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 추정되는 공동조상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의 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째서 수천년간 이들과 공존해 온 현생인류가 이들을 대체하게 됐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고고 인류학 및 고고학적 증거의 발견과 첨단 기법을 사용한 옛 자료의 재해석, 특히 고대 DNA 연구 결과 이들의 운명이 현생인류의 삶과 훨씬 더 긴밀하게 맞물려 있었으며 굼뜬 야만인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능력과 문화를 가진 종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모든 관련 연구들을 재검토한 결과 현대의 언어와 말은 본질적으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및 데니소바인과의 최근 공동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모호하고 희귀한 증거에 관한 이들의 재해석은 대부분의 기존 학자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현생인류의 언어가 단 하나, 어쩌면 극소수의 돌연변이에 의해 약 10만~5만년 전에 갑자기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새 연구는 이런 종전의 언어 발생 추정 연대를 10배나 끌어 올려 H.하이델베르겐시스가 등장한 180만년 전과의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언어가 한 개인에 일어난 한 개의 극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약진 시나리오’와 반대로 언어는 생물학적, 문화적 혁신이 축적되면서 형성됐을 것으로 보는 편이 훨씬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고학적 증거 및 유전자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 아프리카를 떠나 전세계로 퍼져 나간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유전적·문화적으로 상호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렇다면 우리 몸에 이들의 유전자가 남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언어에도 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오늘날 나타나는 언어적 다양성의 최소한 일부는 먼 옛날에 일어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등과의 만남에 기인했을 것이며 이는 아프리카 언어와 비아프리카 언어의 구조를 비교하고 다양한 언어들을 컴퓨터로 상세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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