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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인지장애’ 단계가 치매 발병 분기점

‘가벼운 인지장애’ 단계가 치매 발병 분기점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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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관찰자 9%가 환자로… 18%는 정상 회복

치매 직전 단계인 ‘가벼운(경도) 인지장애’ 단계가 치매로 발전하는가, 아니면 정상으로 회복되는가의 분기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경도 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인지기능 검사에서 같은 나이와 교육수준, 같은 성별의 정상인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치매·경도인지장애센터 김기웅·한지원(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경도 인지장애 환자 중 9%만 치매로 악화됐고, 18%는 정상으로 회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나머지 73%는 악화와 회복을 반복했지만, 추적 기간에는 경도 인지장애 상태에 머물렀다.

이처럼 같은 경도 인지장애 환자라도 예후가 다른 것은 기억력과 언어·시공간·실행능력과 주의집중력 등 다양한 평가 영역들이 얼마나 복합적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예컨대 기억력만 떨어져 있다면 치매로 악화되기가 어렵지만, 기억력과 언어능력이 함께 떨어졌다면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3배나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같은 경도 인지장애 단계라도 일상생활 능력이 완전한 사람보다 경미한 수준 이상의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의 경미한 불편함이란 ▲세금 납부나 은행업무 등의 처리 실수 ▲체스나 바둑 등 게임이나 취미활동 능력 저하 ▲최근의 일에 대한 인지도 저하 ▲TV 프로그램이나 책, 잡지 등에 대한 이해도와 집중력 저하 등이 꼽힌다.

김기웅 교수는 “본인 스스로 기억력 감퇴를 느낀다면 조기에 치매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면서 “경도 인지장애이면서 일상생활 능력이 감퇴한 경우라면 반드시 정밀진단을 받아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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