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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의심 댓글 국정원 직원 여러명 추가 확인

檢, 의심 댓글 국정원 직원 여러명 추가 확인

입력 2013-05-08 00:00
업데이트 201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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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사이트 10개→15개로 확대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터넷 사이트에 정치 성향의 댓글,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사 대상인 인터넷 사이트 수도 기존 10여개에서 15개로 늘렸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7일 대검 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도 오는 20일쯤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형법상 내란죄 혐의로 추가 고발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날 경찰에서 수사한 ‘오늘의 유머’ ‘뽐뿌’ ‘보배드림’과 D, I, M, P 등 진보·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10여개의 댓글 및 게시글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찰에서 송치한 여직원 김모씨와 이모씨 외에도 다수의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댓글, 게시글 등을 작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 외에도 다른 국정원 직원들로 추정되는 아이디(ID)를 여러 개 확인했고 그들이 쓴 글도 일부 파악했다”면서 “1~2주 뒤엔 직원들이 해당 아이디로 쓴 글들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작성한 글의 내용을 분석한 뒤 해당 아이디의 직원들을 특정해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인터넷 사이트 댓글 등을 분석해 원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 핵심 3인방의 사법 처리에 필요한 물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대상 사이트도 15개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원 전 원장의 지시·말씀 강조 문건만 가지고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의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여러 방면에 걸쳐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원 전 원장은 재소환 때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제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김학현 운영위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오는 20~25일 이 전 대통령, 원 전 원장 등을 내란죄로, 김능환·이인복 전·현직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국기문란 내란죄에 해당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친 단체 등을 선관위에서 고발해야 하는데 전·현직 위원장들은 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3-05-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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