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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그레이트 코리아’의 꿈을 꾸자/황성주 ㈜이롬 대표이사·의학박사

[CEO 칼럼] ‘그레이트 코리아’의 꿈을 꾸자/황성주 ㈜이롬 대표이사·의학박사

입력 2013-05-06 00:00
업데이트 201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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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주 ㈜이롬 대표이사·의학박사
황성주 ㈜이롬 대표이사·의학박사
비정부기구(NGO) ‘국제 사랑의 봉사단’을 20년째 이끌다 보니 시베리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오지를 참 많이도 다녔다. 한 해 100차례 이상 비행기를 탄 적도 있다. ‘세계는 나의 교실’, ‘인류 최후의 혁명은 사랑의 혁명’이라는 봉사단의 깃발을 들고 다닌 나라가 80여개국이고, 인도는 33차례나 다녀왔다.

15년 전 만주 벌판을 누비던 시절 일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탈북자를 돕는 일을 하시던 어느 목사님이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남북이 통일되면 중국의 동북3성, 연해주를 포함한 시베리아, 몽골, 신장, 중앙아시아, 터키를 포괄하는 인구 4억의 거대한 코리아 경제권이 탄생한다”는 것이었다. 이 나라들은 우리와 어순(주어+목적어+동사)이 같은 알타이어족 국가이다.

나도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으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때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알타이어족 나라들은 언어의 동질성 외에도 역사적으로 중국의 변두리에서 오랑캐로 취급받던 민족들로 끈끈한 ‘전우애’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친구들이고 뿌리가 비슷한 한류의 열혈 팬들이기도 하다. 평화통일을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기만 하면 아시아 하이웨이와 시베리아철도 등 ‘신(新)실크로드’를 통해 엄청난 경제적 통합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남북이 하루속히 하나가 되어 나아가야 할 ‘그레이트 코리아’의 비전이다.

요즘 들어 남북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급박한 개방이나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동시에 들린다. 환자에게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그 질병일 가능성이 높아지듯, 작금의 급박한 상황들이 생각지 않게 통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통일을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였던 3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전 국민의 40%만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지지하고 있다. ‘비용’ 때문에 통일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냉혹한 실상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통일 이후 탄생할 거대한 ‘알타이어 경제권’을 고려한다면, 통일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경제적 편익이 창출될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거대 경제권역에서 통일된 대한민국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계질서에 기여하는 셈이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과 유럽연합(EU)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주축이 되고 아시아의 평화에도 기여하는 국제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은 단순히 새로운 경제권역을 만드는 주축에서 벗어나 상생의 원리에 의해 함께 성장해 공동체로 자라도록 돕는 ‘촉매 역할’을 훌륭히 감당할 수 있다. 이처럼 ‘그레이트 코리아’는 창조경제나 다름없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통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동안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고난의 현장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 두 세력을 연결하고 조화와 균형을 찾게 해주는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 할 절호의 시기가 되었다. 통일은 ‘통일 코리아’(United Korea)를 넘어서 ‘그레이트 코리아’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다.

소니의 회장으로 ‘카리스마의 CEO’라고 불리던 이데이 노부유키는 꿈은 ‘경이의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실제로 사람은 경이로움을 체험할 때 꿈을 꾸게 된다.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꿈을 상실한 세대의 특성이다. 그레이트 코리아를 꿈꾸자. 그레이트 코리아를 창조경제의 무대로 삼아 불확실한 미래를 창조적인 비전으로 채워 나가자. 그레이트 코리아의 꿈은 ‘21세기 한반도 르네상스’와 ‘준비된 통일의 길’로 우리 민족을 인도하리라 확신한다.

2013-05-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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