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연장·세계유산 등재 등 역점 추진”
보금자리 주택사업, 지하철 9호선 연장, 첨단업무단지 조성 사업 등 지난해 강동구가 이뤄낸 성과들은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는 굵직굵직한 사업들이다.7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지하철 9호선 추가 연장, 암사동 유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학교 밖 아이들 지원사업 등 올해 추진할 구정 핵심 사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
주민들의 뜻을 모으고 또 서울시, 나아가 중앙정부와의 논의·협력을 거쳐 어렵게 결실을 본 이 사업들을 두고 7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들 하나하나가 강동구의 지도를 바꾸는 사업”이라며 “그만큼 지역의 변화가 컸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구청장이 지난해 사업 성과 중 으뜸으로 뽑을 만큼 이 사업들은 추진 과정이 평탄치 않았다. 국토해양부에 강동구가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제 궤도로 올랐던 보금자리 사업은 주택단지 주변 시설 현대화 등 일부 분야에 의견이 달라 표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여론을 이끌어가며 결국 주민의 뜻을 관철시켰다.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지하철 9호선 연장도 성과가 컸다. 9호선은 현재 고덕~강일 1지구까지 연장하기로 확정된 상태. 하지만 이 구청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일 지역까지 연장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9호선 연장은 2000년부터 구에서 추진했던 숙원 사업인데 이제서야 일부나마 해결이 됐다”며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지역까지는 연장돼야 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암사동 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상당한 규모의 사업이다. 암사동 유적은 한국의 대표 신석기 유적으로 구에서 2003년 유산 등재를 추진하다 중단됐다. 이번에 구는 암사동 유적을 부산, 강원 양양 등 다른 지역 유적들과 묶어 등재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잠정 목록에 올리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걸려 당장 결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면서도 “그걸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언제 성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시와 협의해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유적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도 공모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언젠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주민들의 자부심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암사동 유적에 대한 학자들의 평가를 보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적과 한강을 잇는 ‘암사초록길’ 사업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본래 신석기인들이 암사동 유적에서 한강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갔을 텐데 지금은 88올림픽대로 때문에 단절돼 있다”며 “이를 연결하는 녹색길을 만들면 신석기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도시농업’은 올해 ‘도시농업지원센터’ 완공으로 또 진일보한다. 이 구청장은 “5월 지원센터가 완료되면 강동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강동구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강산강소’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