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삼성, IPS 탑재 왜?

‘넥서스 10’ LCD패널 채택… 풀HD 해상도 구현 어려워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화질의 우수성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가 자사 최신 제품에 광시야각(IPS)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300ppi(인치당 화소 수)를 적용해 공개한 구글의 레퍼런스(기준) 태블릿PC ‘넥서스10’에 아몰레드 대신에 독자 개발한 PLS LCD 화면이 탑재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는 아몰레드를, 태블릿 제품에는 LCD 패널을 주로 탑재해 왔다. 생산비나 수율(생산효율) 등의 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그간 쌓아 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풀고화질(HD) 해상도의 아몰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럼에도 삼성이 아몰레드 대신 PLS 패널을 탑재한 것은 아직은 아몰레드가 모바일 기기에서 풀HD 해상도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PLS는 삼성의 새 광시야각 LCD 기술로, LG가 주력으로 삼는 IPS와 유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광시야각 LC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VA(액정을 수직 방향으로 배열해 만드는 기술) 계열과 LG디스플레이가 이끄는 IPS(액정을 수평 방향으로 배열) 계열로 양분된다.

지금까지는 VA 진영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광시야각 LCD 이전 방식인 TN 패널(저가형 모니터 등에 쓰임)의 생산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대다수의 LCD 업체들이 VA 계열에 뛰어들면서 한때는 사실상 LG디스플레이 한 곳만 IPS 계열을 지키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애플의 ‘아이폰4’가 인기를 얻자 여기에 탑재된 IPS 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IPS가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현재는 VA 계열 업체들도 하나둘 IPS 계열로 넘어가고 있다. 삼성 역시 이러한 정보기술(IT) 업계의 흐름에 맞춰 2010년부터 IPS 기술을 채용한 PLS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1-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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