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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경계를 넘어’ 융합인재교육 체험 현장을 가다… 14일부터 킨텍스서 STEAM페어

‘학문의 경계를 넘어’ 융합인재교육 체험 현장을 가다… 14일부터 킨텍스서 STEAM페어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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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토 전구’ 만들며 과학·미술·실과 공부가 뚝딱!

30명의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학교 교실과 같은 크기의 미래형 과학교실에 앉아 ‘Liter of light’(페트병 전구)라는 제목의 영상을 시청한다. 화면 속에 나오는 다양한 모양의 전구와 조명을 보면서 학생들은 책상 위에 하나씩 설치돼 있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스스로 만들어 볼 조명의 디자인을 구상한다. 서너명씩 조를 이뤄 설계도를 그린 뒤 지점토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이용해 직접 조명을 만들고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완성된 조명을 전시해 조명 박람회장을 꾸민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놀이 시간처럼 금세 지나갔지만 영상을 보고 지점토를 만지고 전선을 구부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동안 학생들은 어느새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과학과 미술, 실과 과목에 나오는 개념을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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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상 위에 놓인 과학 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지난해 8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상 위에 놓인 과학 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까지 다양한 교과목을 접목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인재 교육(STEAM)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4~1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STEAM 페어’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영상을 보고 설계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체득해 조명을 만들어 낸 학생들의 경험처럼 STEAM 페어를 찾는 학생들은 64개의 체험 부스와 미래형 과학교실 수업을 통해 학교 현장에 점차 확산되고 있는 STEAM 프로그램을 한발 앞서 접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무료 체험

킨텍스 제2전시관에는 STEAM 리더스쿨과 교사연구회, STEAM 프로그램 개발 연구진 등 총 64개 팀이 꾸린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각 부스에서는 그동안 개발한 다양한 융합 인재 교육 관련 교재와 도구, 프로그램을 전시하며 STEAM 교육의 효과와 우수성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광주의 고려중학교는 14~16일 ‘탄성력을 이용한 나만의 활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대나무와 고무줄로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미술 활동과 이를 접목시킨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다. 김포 신풍초등학교의 체험 부스에서는 빛의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한 축구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빛이 반사하는 각도를 예측해 게임을 하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놀이를 즐기며 빛의 반사, 회절, 굴절 같은 빛의 성질을 깨우치는 등 과학 원리를 접하게 된다. 모든 부스에서는 참가비와 재료비가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부담 없이 다양한 STEAM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각 부스에는 담당 교사가 상주해 있어 과학 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과학, 수학, 미술 등 과목을 한자리에서

체험 부스의 행렬이 끝나는 곳으로 가면 실제 교실과 같은 크기의 미래형 과학교실이 등장한다. 전자칠판과 태블릿 PC, 디지털 교과서 등 첨단 도구를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해 보는 것도 STEAM 페어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미래형 과학교실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 하루 세 차례에 걸쳐 한 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수업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참가 학생 신청을 받았으며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되는 수업은 한 수업당 30명씩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STEAM 페어 첫날인 14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는 서울 동자초등학교 교사들이 ‘빛의 마술 3D(3차원) 영상’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합성해 3D 영상을 제작하고 입체 안경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을 통해 과학, 수학, 미술, 실과 등 4과목에서 따온 개념을 한꺼번에 체득할 수 있다.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수학으로 소리를 요리하기’는 고등학생을 위한 수업으로, 수학을 이용해 소리를 분석하고 직접 다양한 음원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중학교 수준의 과학, 음악, 수학과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 과목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

조향숙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교육정책실장은 “STEAM 수업이 아직 모든 학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STEAM 수업을 접할 수 있도록 수업 시연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STEAM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특별 연수 기회도 마련됐다. 융합 인재 교육 우수 기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 온 8명의 강사는 국내 초등학교 교사 108명과 중고등학교 교사 108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우수 STEAM 교육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14~17일의 연수 기간 동안 캐롤 네브스 정책평가연구소장과 스테파니 노비 교육박물관 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나서 ‘라이트형제 이야기’ ‘고래의 꼬리’ 등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 개발한 ‘교실 속의 스미스소니언’ 프로그램 10가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연수 뒤에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교재와 도구로 재구성하고 실생활 소재를 활용해 STEAM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조 실장은 “스미스소니언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교사들이 직접 STEAM 교육과 관련한 교사용 지도서와 활동지를 개발해 앞으로 국내 STEAM 교육의 기본 교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www.kofac.or.kr/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08-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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