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연_붉은노을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90x60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
중복(中伏)/안재동
매연으로 시꺼매진 가로수들
“도시의 거리를 더 이상 지키지 않겠노라!”
숨쉬기조차 힘든 나무들의 반란이다
빌딩 숲도 이글대는 태양광에
도시를 더 이상 사수하지 못한다
중복(中伏)은 용광로보다 뜨거운
갑옷을 입는다
불칼을 잡고 철길이며 아스팔트며 호수며
크고 작은 산들까지도
사정없이 유린한다
습기와 열로 누근누근해진
어느 생명보험회사의 간판 옆
벽시계의 초침이 멈춘다
웃음 잃은 사람들 여름이 길다
2012-07-2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