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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데이터 요금폭탄’ 주의보

아이패드 ‘데이터 요금폭탄’ 주의보

입력 2012-04-04 00:00
업데이트 201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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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그라운드 앱 미종료땐 와이파이→유료3G 전환

# 아이패드2를 사용하고 있는 고등학생 정모(17)군은 3월 요금 청구서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정군은 2년 약정으로 월 기본요금 2만 7500원에 2기가바이트(GB)의 요금제에 가입해서 이용 중이다. 하지만 평소 3만원 수준이던 요금이 이달은 20만원을 훌쩍 넘었다. 정군은 아이패드2를 개통할 때 데이터 사용에 대해 어떠한 고지를 받은 적도 없었고, 평소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과다청구된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대해 고객센터는 아이패드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종료시키지 않고 실행하면 완전 종료가 아니라, 화면이 꺼진 상태인 ‘슬립모드’로 들어가면서 와이파이(WiFi)가 3G로 바뀌기 때문에 요금이 과다청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일 KT 등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고가의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는 ‘요금폭탄’ 민원에 시달려온 통신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iOS)가 슬립모드에서 와이파이를 유지하지만 일부 앱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 와이파이에서 유료 3G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민원은 모든 통신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 등은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앱 개발사에 3G 변환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공지 강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앱 개발사들이 앱을 만들 때부터 3G 변환 시 차단 등의 설정을 하면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도 슬립모드에서 3G로 바뀔 때 이를 알려주는 팝업 창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3G 과금을 막기 위해 매번 팝업 창을 확인하거나 사람이 실행시키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아이패드 사용자 카페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요금 폭탄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와이파이가 풀린 줄 모르고 새벽까지 TV를 시청하거나 자는 동안 3G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서 요금 폭탄을 맞은 경우가 상당수다.

이에 따라 데이터 요금 폭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고객센터’ 앱 설치 후 데이터 사용량 확인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 차단 ▲휴대전화로 데이터 이용량 공지 신청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용자의 조치에 앞서 앱 개발사들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2012-04-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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