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블루’가 SBS ‘인기가요’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부분의 차트에서 하락세가 뚜렷한 노래가 유독 ‘인기가요’에서만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미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SBS의 관계를 알고 있는 가요팬들은 ‘지나친 밀어주기’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기가요’는 음원차트 60%, 앨범차트 5%, 인기투표 5%, 리서치 20%, 방송횟수 10%의 비중으로 매주 1위를 뽑는다. 각종 데이터는 방송 13일전부터 7일간 조사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25일 방송분은 원칙대로라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순위를 가린다.

순위 선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음원 성적에서 2AM의 ‘너도 나처럼’은 해당 기간동안 ‘블루’를 압도했다. 그러나 ‘인기가요’는 25일 빅뱅의 ‘블루’를 1위로 꼽았다.

’인기가요’의 음원 점수는 멜론·벅스·싸이월드·올레뮤직·소리바다 등 5개 음악사이트에서 나타난 판매량을 지표로 삼는다. ‘너도 나처럼’은 싸이월드 4위를 제외하고 멜론·벅스·올레뮤직·소리바다에서 모두 1위를 휩쓸었다. 반면 ‘블루’는 싸이월드 14위, 멜론 2위, 벅스 6위, 올레뮤직 5위, 소리바다 6위를 각각 기록했다. 멜론에서는 경합을 벌였으나 다른 음원차트에선 큰 격차를 보였다.

방송횟수에서도 2AM이 빅뱅을 앞섰다. ‘인기가요’가 자료로 쓰고 있는 에어모니터에 따르면 ‘너도 나처럼’은 154회, 빅뱅의 블루는 126회다. 순위는 각각 5위와 8위를 나타냈다. 전체 집계 중 70%를 차지하는 항목에서 2AM의 ‘너도 나처럼’이 ‘블루’를 앞선 결과다.

5% 비중을 두고 있는 앨범 판매량에선 접전을 펼쳤다. 근소한 차이로 빅뱅이 2AM을 제쳤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빅뱅의 미니앨범 5집 ‘얼라이브’는 3월 셋째주 6905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1위에 올랐다. 2위 2AM의 미니앨범 ‘피츠제럴드식 사랑 이야기’는 6211장이었다. 두 앨범의 판매량 차이는 700장도 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SBS ‘인기가요’ 제작진은 “우리가 입수한 자료에서 빅뱅의 ‘블루’는 여론조사와 인기투표에서 월등히 앞섰다. 음반판매량도 크게 앞섰고 음원도 일부차트를 제외하고 모두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확한 수치에 대한 공개를 청하자 “수치 공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20%를 차지하는 리서치의 점수 반영 역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지만 신뢰성있는 여론조사라고 말하기엔 다소 부실한 부분이 엿보였다.

월드리서치 관계자는 “100곡의 리스트를 제작진으로부터 받으면 시내 길거리 중 한 곳을 정해 조사를 시작한다. 최근엔 대상을 1000명에서 800명으로 줄였고 주로 학생 위주로 설문을 한다”고 말했다. 결국 800명에 의해 최종 순위가 좌지우지되는 구조다.

빅뱅의 1위와 함께 세븐의 후속곡 ‘섬바디 엘스(Somebody Else)’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섬바디 엘스’는 유일하게 1000위까지 공개하는 벅스에서나 음원 순위를 알 수 있다. 100위까지만 알려주는 다른 차트에서는 곡명을 찾아볼 수 없고, 벅스에선 23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기가요’에선 1위 후보격인 테이크7에 올랐다.

가요팬들은 ‘인기가요’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 켠에선 빅뱅의 1위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다른 한 켠에선 공정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지상파 방송이 특정 집단의 기쁨조가 되지 말고 시청자의 기쁨조가 돼야한다.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심재걸 기자 shim@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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