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밖에 모르나 | 자유 토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모두에게 딴지를 걸다

순정만화에서 뛰어나온 듯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막 잠에서 깨어나 당한(?) 두 가지 황당한 이야기의 주인공, 염혜주(연극배우). 오늘도 김상미 선생님에게 외모 칭찬을 받은,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미남(?) 민병채(감독). 이번 토론을 끝으로 더 이상 가족사는 거론하지 않겠다. 하지만 과연? 임종관(삶과꿈 책임 편집자). 모든 토론자들에게는 박애주의, 토론 주최 임모 군에겐 딴지주의 김상미(시인). 살벌한 서바이벌 시대에도 배려와 양보가 먼저라고 우기는(?) 마음도 외모도 순둥이 고수연(IT관련 취재기자). 이들이 나누는 ‘왜 나밖에 모르나’에는 어떤 모습들이 담겨 있을까?


▲ 임종관


▲ 염혜주

종관 이달 주제는 ‘왜 나밖에 모르나?’에요. 나밖에 모르는 자신의 모습,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타인(자신밖에 모르는)의 모습 등 어떤 걸 이야기해도 좋아요.

상미 우리 사회에 이기주의가 너무 팽배해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나 자신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들에 섞여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누다 보면 나를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종관 오늘의 주제와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공공질서? 공중도덕? 그런 걸 안 지키는 사람들을 볼 때 ‘왜 나밖에 모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특히 노약자 좌석에 앉은 젊은 사람이 정작 그 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 안 할 때. 집사람이 지금 임신 7개월인데 회사에 다니면서 자리를 양보 받은 적이 5번도 안 된대요. 좀 충격이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적이 많더라고요. 피곤하다는 이유로, 저 사람은 아직 자리를 양보 받을 나이가 아닌 것 같아, 임산부는 아니겠지, 이렇게 합리화했던 적이 있어요.

수연 노약자 좌석이라는 거, 꼭 노약자만 앉아야 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노약자가 안 탔을 때 자리가 비어 있다면? 그래도 그 자리를 계속 비워둬야 하는 건가요? 전 아예 그 자리에는 앉지 않지만… 앉았다가 노약자가 타면 일어서면 되는 거 아닌가?

종관 지정석? 아님 배려석? 진짜 뭐지? 나도 그게 궁금했는데. 이런 거 안 지킨다고 경찰 출동 안 해요~ 다만 지켜질 때 아름다운 거예요. 이거 아닌가?

상미 전 꼭 노약자들만 앉아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노약자 좌석이 비어 있어도 그냥 서서 갔는데, 요즘은 앉았다가 노약자 분들이 타면 자리를 비켜드려요.

혜주 근데 그게 애매할 때가 있어요. 임신 초기에는 조심해야하는데 티(?)도 잘 안 나고, 그래서 배려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애초에 비워둬야 한다고. 이런 거 생각하면 참 애매해요. 애정남한테 물어볼까요?(다같이: 하하하)

병채 맞아, 그런 거 딱 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자리를 양보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상미 저는 자리를 양보했을 때 화까지는 아니었어도 조금 언짢아 하셨던 분은 있었어요. “나 그렇게 안 늙었어” 이러시면서.

혜주 저는 있어요. 연습을 마치고 지하철에서 너무 피곤해 졸면서 가고 있는데 앞에 서 계시던 할아버지가 버럭 화를 내셨어요. 할아버지가 앞에 서 있는데도 모른 척하는 걸로 아셨던 거죠. 당황해서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 드렸는데도 계속 화를 내셨어요. 솔직히 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다 젊은 사람들이었고, 자는 척을 했던 게 아니라 정말 피곤해서 잠이 들었던 건데(ㅜㅜ). 할아버지는 그걸 모르니 화를 내시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너무 심하게 나무라니까 나중엔 죄송한 마음보단 화가 나더라고요.(다같이 정말 당황했겠다)

수연 젊은 사람들이 노약자들을 배려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옹색함이라고 해야 할까? 간혹 나이 드신 분들 중에 너무 안하무인식으로 행동을 하시면 그것도 보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어릴 적 동네에 함께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인자했고, 어린아이들도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게 당연했는데….

병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생각도 많이 들어요. 자신의 행동이 뭐가 잘못 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게 다 인성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성보다 전문인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것에 맞춰 교육을 하게 되고.


▲ 김상미


▲ 민병채


▲ 고수연

종관 그런데 인성교육을 따로 받아 보신 분 있어요? 요즘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생겨났다고 하잖아요. 전 그런 거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상미 대가족, 공동체 등의 삶을 살았던 옛날에는 따로 인성교육을 받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했어요. 생각해 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성교육이란 거 그런 삶 속에 다 들어 있잖아요. 웃어른 공경이나, 다른 사람과 어우러지는 삶도. 교육이라는 게 꼭 학교에서 받는 수업만 말하는 건 아니에요.

병채 요즘 성공한 사람들이 그 뒤를 이어갈 후배들을 위해 멘토링을 하는 책이 많이 나오잖아요. 이런 책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멘토링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성’에 관한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멘토가 전하는 ‘인성교육’, 효과 만점일 것 같은데.(다같이 좋아 좋아)

종관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저는 집에서. 바깥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기적인 행동을 안 하려고 조심하는데 집에서는 그게 잘 안 돼요. ‘가족이니까 이해하겠지’ 이러면서, 귀찮다는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예를 들면 양말 뒤집어 벗기, 화장실 날개 올리지 않고 소변 보기, 가사분담 은근히 떠넘기기까지….

상미 결혼한 언니가 있는데 형부가 집에서 종관 씨와 비슷하게 행동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생각해 보면 그거 아무것도 아닌데(조금만 신경 써주면) 왜 남자들은 자기 편한 대로만 행동하는지. 그러다보면 여자들은 “그것도 못해 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이러면서 사랑의 깊이까지 들먹이고(^^;).(다같이 하하하)

혜주 연애를 하면서 그런 느낌이 든 적은 있어요. 하루는 그 남자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남자친구가 집에 없어서 전화를 하고 기다리다가 잠이 든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남자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온 거에요. 친구들이랑 집에 온다는 이야기도 안 해 주고요. 민망하기도 하고 방해가 될까 봐 ‘집에 간다’라고 말하고 나오는데 남자친구가 엄청 화를 내는 거예요. 자신의 행동을 이해 못해 준다고. 제가 무슨 잘못이에요. 자다가(^^).

다같이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혜주 헤어졌죠(^^).

종관 자다가 여러 일을 당하네요. 할아버지도 그렇고(^^). 당황했던 마음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같은 남자라서 그런가? 그 남자친구 마음도 이해가 가요. 자기 여자친구 자랑도 하고 싶고. 또 왜 남자들은 그런 거 있어요. 친구들 앞에서 여자친구가 자신을 챙겨주는 걸 보이고 싶은 마음. 그 상황이었다면 음식을 준비해 주거나. 자기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놀아주길 바랐지 않았을까요? 좀 이기적인가?(^^).

혜주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최소한 전화는 해줬어야죠.(종관 죄송^^;)

수연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서로서로. 그게 연인 사이라면 더더욱. 그리고 좀 여유도 가졌으면 좋겠어요. 몸도 마음도요.(종관 맞아 맞아, 이해와 배려! 그리고 여유)

상미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그중 공주과(?) 성향의 사람이 끼어 있으면 엄청 피곤하고 함께 여행을 간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봐요.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때론 동반자를 위해서 자신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 하는데, 이건 뭐 하나하나 다 자기한테 맞춰주길 바라니까.

병채 오늘 우리가 많이 사용했던 말 중에 하나가 개인주의나 이기주의인데 두 개의 차이점은 뭐에요?

종관 자신이 하고 싶은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이기주의, 피해를 주지 않는 건 개인주의 아닌가? 초등학교 때 그렇게 배운 것 같은데.

상미 종관 씨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개인주의가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출발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개인주의는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 등 자신의 몸에 배인 습관대로 하려는 습성에 가깝고, 이기주의는 그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함으로서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섞인.

혜주 좀 어렵네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설명하자면 뭐가 있을까요?

종관 이건 어때요. 중국집에 갔는데 주인이 음식을 따로따로 시키면 늦게 나온다고 통일(?)하길 은근히 강요하는 상황이에요. 이 상황에서 그래도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따로따로 시키는 건 개인주의, 어느 누군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상의도 없이 통일해서 주문하는 건 이기주의. 좀 적절한 예인가요?(그런데 다들 합의를 했는데 자기는 싫다고 끝까지 우기는 건 뭐지?)

상미 ‘독단’이 들어간 거니까 그것도 일리 있네(^^).

병채 글쎄 좀 부족한 것 같은데. 한 80%만 정답?

수연 ‘독단’ 하니까 생각난 건데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슈퍼스타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팀별 미션 중에 경쟁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단적인 행동을 해서 한동안 그 출연자의 행동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어요.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정당하게 경쟁하는 게 아닌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팀 미션을 꾸렸던 거죠. 결국 미션에서 그 사람이 살아남았어요.

상미 꼭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우리 사회 자체가 ‘서바이벌’이니까. 자신이 양보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더 그런(나만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해는 가지만 좀 슬프네요. 혜주 씨는 비슷한 경험이 없나요? 배역을 놓쳤다거나… 뭐 그런. 다른 분들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혜주 배역을 놓친 적은 없지만 피해(?)를 본 적은 있어요. 예전에 남녀 주인공이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작품(연극)에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두 여자 주인공 중에 한 명이었고, 역시 남자 주인공 중 한 명과 팀을 이뤄서 연습을 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연습 도중 제 상대 남자 주인공 배우가 그만 뒀어요. 물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지만(이해는 하지만), 저는 상대 배역 분이 어느 날 없어진 거잖아요. 그 다음부터 다른 사람들 연습할 때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연출자도 그 사람과 저를 대상으로 이미 머릿속에 그림을 다 그려놨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맡은 분량도 줄어들고.

수연 저 같은 경우는 원래 성격이 그런 탓도 있지만 저는 남을 너무 배려하다가 오히려 제가 상처를 받은 적이 많아요. 제가 상대방을 배려해 주면 그 상대방도 저를 더 배려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함부로 대하고, 이용(?)하려 하고. 그러다 보니 제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사람들이 싫어서 잠수를 탄 적도 있어요. 결국 스스로 다독이면서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상미 그런 일들에 너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옛말에 자신이 한 행동은 다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남을 배려하다가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 복이 다 돌아올 거라 믿어요. 주변을 잠시만 둘러봐도 이기적이거나 지나친 개인주의적 성향의 사람들이 당장은 어떤 이득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사람들 주위에는 진정한 친구가 없잖아요. 그게 가장 큰 벌이 아닐까요?

종관 전 혜주 씨의 상대 남자 배우와 비슷한 짓(?)을 한 적이 있어요. 예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이직을 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회사를 옮긴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정말 다급했거든요. 그 자리에 당장 사람이 올 것 같지도 않았고 갑자기 아이가 생겨 그 회사에서 주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었어요. 회사 사람들이 너무 잘해줘서 죄책감이 더 컸어요. 그 일 뒤로 회사를 옮길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오히려 나를 위해선 꼭 해야하는 선택인데도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봐 놓쳤던 경우도 많았고요.

병채 저는 예전에 데리고 있던 두 명의 조감독 중 한 명이 더 좋은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회사를 옮긴 적이 있어요. 아쉽기는 했지만 저는 그 친구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싶었어요. 나를 떠나 더 좋은 곳에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면 그 사람한테는 좋은 기회잖아요. 그 기회를 살려 그 방면에서 더 뛰어난 실력을 쌓고… 만약 저와 함께 다시 일을 한다면 저한테도 더 좋은 일일수도 있고. 다만 그럴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상대방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 하겠죠. 그것만 지킨다면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해 ‘이기적이다’라고 비난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혜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만약 나와 가까운 사람이 좀 이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로 인해 내가 불편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미 저도 그게 궁금해요. 말해줘야 하나? 참아야 하나? 그 고민을 안고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만 만나면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아요.

종관 참을 걸 할 때도 있고. 말이라도 할 걸 할 때도 있는데. 이것도 애정남한테 물어볼까?(^^).

병채 제 생각에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아무 일 없는 듯 계속 지내거나 점점 멀리하다가 헤어지게 되고, 말을 하게 되면 티격태격 하지만 관계는 계속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계속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수연 저는 대화를 하는 중에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봐요. 여럿이 모여 대화를 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듣고 자신의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그러니 호응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건 대화가 아닌데…. 이건 좀 다른데 일을 하면서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든 적이 많아요. IT 계열 기자 일을 해서 신제품 개발 발표회나 사업 관련 기자간담회 같은 취재를 많이 나가는데 기자들이 너무 삭막하다고 해야 하나? 책상에 딱 앉아서 대상자들이 하는 말만 듣고 그걸 옮기는 데만 열중하는 걸 보면… 그리고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고. 그런 모습을 ‘프로답다’라고 해야 할지? 저는 그런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호응도 해주고, 일이 끝나도 친근하게 지내려고 노력도 하는 편이거든요.

종관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행사장 취재를 갔을 때 이야기인데 좋은 위치에서,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정신없이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가며 셔터를 누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내 일도 중요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솔직히 무슨 예술작품을 찍는 것도 아니고 겨우 한두 장 사용할 건데. 그 다음부터 몇 장 찍고 확인 후 사용할 사진이 나왔다 싶으면 자리에서 빠졌어요.

상미 맞아요. 우리 스스로가 한 발자국만 참으면, 안 될 일도 웃으며 되게 할 수 있을텐데…. ‘나 밖에 모르는’ 이런 습성이 고정화되고, 마치 진보되게 세련된 매너처럼 통용되어선 안 될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노력해요. 그리고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세요!

글 정리_ 임종관

20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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