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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투기 동시출격, 러 폭격기 추격전

한·일 전투기 동시출격, 러 폭격기 추격전

입력 2012-02-10 00:00
업데이트 2012-0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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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위성 “러시아 핵폭격기 등 5대 日영공 근접 비행”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러시아 공군기 5대가 한꺼번에 일본 영공에 접근해 일본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일본을 긴장시킨 러시아 공군기의 초계 비행은 1904년 2월 러-일 전쟁 당시 일본 함정과의 전투 도중 패색이 짙어지자 자폭을 택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 침몰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
대한민국 공군 주력전투기 KF-16편대 연합뉴스
대한민국 공군 주력전투기 KF-16편대
연합뉴스


◇ “日 영공 인근서 16시간 비행” = 이타르타스 통신은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8일 오전 9시(일본 현지시간) 2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와 2대의 전투-정찰기 수호이(Su)-27, 장거리 전파탐지기 A-50 등 5대의 러시아 공군기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섬 인근 상공을 선회 비행했다.

러시아 공군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나 영공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소동이 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처럼 많은 러시아 공군기가 일본 상공을 선회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방위성은 러시아 장거리 전파탐지기 A-50이 일본 상공에 출현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러시아 국방부는 9일 일본에 접한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Tu-95MS 폭격기 등이 참여한 초계 비행 훈련을 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공군 대변인 블라디미르 브릭 대령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러시아 공군기들이 일본 열도 북쪽 태평양 공해 상공을 따라 초계 비행 훈련을 했다”며 “러시아 국경까지 비행하는 여러 단계에서 Su-27 전투기가 Tu-95MS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A-50은 공중 통제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브릭 대변인은 “Tu-95MS가 모두 16시간을 비행했으며 중간에 2대의 일류신(Il)-78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드릭은 그러면서 초계 비행 동안 F-15, F-16 등 일본과 한국 공군 소속 전투기 13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릭은 “모든 러시아 공군기들의 비행은 공해상 영공 이용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졌으며 다른 국가의 영공 침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태평양 중립 해역에서 이뤄진 이번 훈련 때문에 일본이 우려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비행훈련은 엄격하게 국제법을 준수했고 주변국의 영공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훈련이 이뤄지더라도 일본이나 다른 주변국이 걱정하지 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러-일 전쟁 치욕의 날 앞두고 비행 훈련 = 러시아 공군기의 초계 비행은 때마침 러-일 관계에서 민감한 기념일들을 전후해 이루어져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초계 비행 하루 전인 7일은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시위를 벌이는 ‘북방영토의 날’이다.

9일은 러시아에서 러-일 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함정 ‘바랴크’호의 영웅적 전투를 기념하는 날이다.

러·일 전쟁 당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 승조원들은 제물포(지금의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 해군 함정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패전 가능성이 짙어지자 항복을 거부한 채 군함을 침몰시키거나 폭파시키며 끝까지 저항했다. 40여 명의 수병은 군함과 함께 침몰해 자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 공군의 일본 영공 인접 초계 비행이 이 사건들과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치 않다고 러시아 인테르파스 통신은 전했다.

◇ 日 근접 비행 횟수 크게 늘어 = 근년 들어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Tu-95MS 폭격기 2대가 한반도 동쪽에서 남하한 뒤 대한해협, 오키나와를 거쳐 태평양을 북상하는 코스로 19시간에 걸쳐 공중 급유까지 받으면서 일본 열도 인근을 비행하고 돌아갔다.

같은 해 7월에도 2대의 Tu-95MS가 약 11시간 동안 일본 인근 동해 상공을 따라 초계 비행을 펼쳤다. 이에 일본과 한국 전투기 10대가 대응 출격해 러시아 폭격기들을 감시한 바 있다. 이 사건 후 일본 정부는 자국 영공 인근에서의 훈련 비행을 자제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0년 10월과 11월에도 러시아 Tu-95MS 전폭기들이 태평양과 동해 상공에서 연이어 초계비행을 해 일본과 한국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련 붕괴 이후 예산 부족으로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해 등에 대한 전략 폭격기의 초계 비행을 중단했던 러시아는 2007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지시로 이들 해역 상공에서의 초계 비행을 재개했다. 이후 주기적으로 훈련 비행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3천km 이상의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Tu-95 시리즈 폭격기는 1만 km 이상의 장거리를 비행하며 어떠한 지리적, 기상적 여건 아래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공포의 폭격기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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