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4ㆍ11 총선’에 내세울 인재영입 대상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나눔을 베푸는 ‘감동 스토리’가 있는 인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력ㆍ경력 등에서 화려한 ‘스펙’을 갖춘 명망가 위주로 외부인사를 영입했던 그동안의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7일 비대위 회의에서 “현장에서 국민과 희노애락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가진 분들, 국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분들이 우리 당에 많이 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 인재영입 분과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30여개 단체를 직접 접촉하며 영입대상 인재를 추리는 단계로 알려졌다.

조 비대위원은 영입 대상 인물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소외계층으로 꼽히는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탈북자) 등을 비례대표로 추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대표로는 ‘탈북여성 박사 1호’로 알려진 이애란(48)씨 등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7년 돌이 지나지 않은 갓난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한 뒤 국내에서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으로서 요리기술을 통한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돕고 있다.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씨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로부터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하기로 했다.

다문화가정 대표로는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35)씨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 의대 출신으로 1995년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한 이씨는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그밖에 다문화가정 대표로 2~3명이 추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전도사’를 자임하는 구두수선사 김병록(53)씨도 영입 대상으로 신중히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살부터 구두수선일을 했다는 김씨는 다양한 봉사와 나눔활동을 펼쳐왔고, 지난해에는 자신의 행복론을 담은 저서 ‘낮은 음자리의 행복’을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씨가 지난달 초 인재영입분과 현장워크숍에 패널로 참가, 인재영입 기준으로 제안한 ‘현장 중심의 감동인물’은 새누리당 인재영입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소설가 이문열씨도 비례대표 대상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역구 후보 영입대상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연과 악역을 도맡았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역구 투입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노동자연맹을 만든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부교수를 영입, 그의 출신 고등학교가 있는 부산에 출마시켜 야권의 ‘문재인 바람’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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