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제주 |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내가 선택한 고향, 세계를 부른다

제주에 터를 잡고 한 가정을 꾸리게 된 지 19년. 제주는 회사에 입사를 한 후 처음 선택한 발령지였다. 나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을 두루 경험하고 싶었었다.

“그래, 제주도에 가자, 딱 2∼3년만 지내고 오자 !”




일을 하는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제주를 마실 다녔다. 사계절, 그 뚜렷한 매력을 어김없이 발산하는 한라산, 목장에서 풀을 뜯는 말과 제주의 기생화산, 잠녀들의 거친 숨비소리, 봄이면 수놓는 노란 유채꽃 물결과 가을이면 영그는 감귤 내음이 섬 곳곳에서 날 유혹했다. 그리고 제주의 사람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 낮은 담장처럼 언제나 바깥 사람들에게도 기꺼이 삶을 내보였다. 부유하진 않아도 그동안 도시에서 봐왔던 분주함이 제거된 소박한 모습.

그렇게 2∼3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조금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흐르는 일상이지만 정근한 사람들, 맑은 공기와 한라산 자락의 익숙한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해 나는 제주도 토박이인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 그 결심은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섬에 살면서 이제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이 아름다움을 고이 물려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긴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언정 내가 선택한 이곳 제주에 살고 있는 한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제주는 발길 닿는 곳 모두 화산이 빚어낸 화산의 섬이다. 그중 으뜸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한라산은 예로부터 신선이 산다하여 영주산으로 불리워졌을 만큼 풍부한 내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철쭉과 어울어진 영구춘화를, 여름이면 산천초목의 푸르른 모습을, 가을이면 단풍과 기암괴석의 조화를, 겨울이면 한라산의 상징인 웅장한 녹담만설을 보여준다.


또한 수성화산인 성산일출봉은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한다. 기생화산을 일컫는 오름들은 제각기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분화구를 갖고 있는데, 제주에는 이러한 오름들이 무려 368개나 산재해 있다.

최민수·전남 여주에서 태어난 그는 제주의 매력에 빠져 제주에 살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이다. (E-mail:92107370@komipo.co.kr)

글·사진_ 최민수 사진작가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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