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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진주 중앙시장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진주 중앙시장

입력 2011-11-06 00:00
업데이트 2011-11-0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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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사람들

새벽이면 서부경남의 각지에서 손수 키운 농산물과 밤새 잡은 수산물 등을 자식인 양 고이고이 보따리에 이고 진주 중앙시장으로 많은 농꾼들과 상인들이 몰려온다. 이 시간이 필자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갖고, 앵글에 담아내고 있는 피사체는 사람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중 서민(민중)들의 삶은, 그 현장은 언제나 내 마음을 달뜨게 한다. 시장은 서민들의 삶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는(볼 수 있는) 공간(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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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되는 분들은 모두 추위와 더위, 짧은 수면시간을 감내하고 부모, 형제, 자식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시장바닥 한데자리를 지켜왔다. 때론 온갖 상스러운 소리를 들으면서도 불굴의 정신으로 다 견뎌 냈던 우리네 어머니들…. 하지만 요즘은 힘의 우의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슈퍼마켓들로 인해 날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고 이분들을 찾는다면 신선한 우리의 농수산물을 염가로 구입할 수도 있고 또한 그분들에겐 크나큰 격려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진주 중앙시장과 그 주변 노점상들의 일상을 짧게나마 소개하며 그분들의 삶에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날 적잖은 사진작가들이 민중들의 생활을 사진에 담고 있지만 예술이 가난을 구제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는 말처럼…, 사진 속에서 진정 그들의 삶까지 보듬어 안아 주는 마음을 찾아볼 수 있는 사진작가들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민중들의 삶의 현장엔 언제나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사진작가들의 노력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아픔에서부터 보릿고개, 민주화운동 등등 자칫 역사 속에 묻힐 수도 있었던 많은 사건과 민초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음은 그분들의 노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진작가들의 노력을 일부에서는 못 먹고 못 사는 우리의 치부를 외국에 알린다며 사진작가들의 활동을 제제하거나, 불온한 사람으로까지 취급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고초를 가하기도 해 마음이 아프다.

이런 실상을 알고 있는 필자마저 민중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을 회피한다면 엄청 후회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연구와 기록 활동을 열심히 하여 후일 필자의 사진을 보는 이들이 역사의 기록, 교육적 자료로서 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최윤종·한국사진작가협회, 내일 i 사진 넷 데스크(www.ktip.net) 회원이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의 표정>(KTIP 사진전) <골목>(KTIP 사진전) <청소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국가청소년위원회) 전시 참가 및 도록 수록. 2009년 KBS 연말 특집 <감동열전! 우리들의 국가대표> 작품 제공.

글·사진_ 최윤종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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