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가스관사업 中참여 가능성”

당국자 “中 통과땐 경제성 증가·北 리스크 감소”

북·러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 러시아의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 사업에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중국이 참여하면 ‘북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러시아 측이 추진하는 남·북·러 가스관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통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렇게 되면 북한 지역을 통과하는 가스관이 짧아져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구상 전부터 한·중·러 가스관 건설 계획이 추진됐고, 최대 가스 수요국인 중국 측이 여전히 가스관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 가스관이 북한을 지나기 전 중국 지역을 통과할 경우 경제적 효용성이 증가할 수 있고 공급에 대한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러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가스관 협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2003년 11월 시베리아 가스 수송관 건설계획에 대한 의향서에 합의했으나 중·러 간 가스 수요 및 공급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제 이행이 미뤄진 바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가스관 자체는 1000㎞ 이상이며, 상당 부분인 700㎞가 북한 영토를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측이 참여, 가스관이 중국 지역을 지나게 될 경우 러시아 사할린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네이멍구 자치주와 동북 3성 지역을 거쳐 북한으로 이어져 북한 지역을 지나는 가스관이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참여는 또 러시아 및 북한의 일방적인 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우려되는 리스크를 완화함과 동시에 가스관 건설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관 사업을 통해 확대하려는 동북아 지역의 영향력을 견제, 균형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방러 후 중국을 거쳐 귀국한 만큼 모종의 협의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을 끌어들이면 남·북·중·러 간 경협 확대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9-08 2면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