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민간은행으로 출발해 국내 4대 은행 반열에 오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사령탑들이 하루 차이로 특별한 기념일을 맞이해 화제다.
29년 전 신한은행에 합류한 한동우(63) 회장은 1일 신한금융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주재했고, 김승유(68) 하나금융 회장은 하루 전(8월 31일)에 금융계 입문 40돌을 맞는 뜻 깊은 날이었다. 금융계에서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두 회장은 노장이라는 칭호를 거부했다. 오히려 ‘사회공헌’과 ‘글로벌화’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례 조찬행사인 드림소사이어티 강연장에서 김 회장에게 ‘깜짝 선물’로 40주년 기념패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간단한 답사를 했다.
1971년 하나금융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김 회장은 충청·보람·서울은행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하나금융을 일궈냈다. 그룹 성장과 함께 자사주 16만 4500주(58억 3975만원어치)를 보유하게 된 김 회장은 금융권 인사 중 1위의 주식부자가 됐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게 김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이외에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아 서민금융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외환은행 인수 논란으로 인해 공개 행보를 자제할 때에도 미소금융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을 지낸 뒤 그룹을 떠났다 올해 초 복귀한 한 회장도 김 회장과 같은 맥락의 목표를 제시했다. 40년 전인 1971년 한국신탁은행의 말단 행원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신한은행의 거의 모든 요직을 거친, 명실상부한 신한은행의 산증인이다.
기념식에서 한 회장은 “앞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금융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경영철학을 강조한 뒤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낸 다음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익숙한 국내 시장과 안정적인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글로벌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례 조찬행사인 드림소사이어티 강연장에서 김 회장에게 ‘깜짝 선물’로 40주년 기념패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간단한 답사를 했다.
1971년 하나금융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김 회장은 충청·보람·서울은행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하나금융을 일궈냈다. 그룹 성장과 함께 자사주 16만 4500주(58억 3975만원어치)를 보유하게 된 김 회장은 금융권 인사 중 1위의 주식부자가 됐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게 김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이외에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아 서민금융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외환은행 인수 논란으로 인해 공개 행보를 자제할 때에도 미소금융 관련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기념식에서 한 회장은 “앞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금융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경영철학을 강조한 뒤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낸 다음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익숙한 국내 시장과 안정적인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글로벌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9-0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