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그의 삶 그의 꿈① | 한류스타 류시원

그의 삶 그의 꿈① | 한류스타 류시원

입력 2011-06-05 00:00
업데이트 2011-06-05 1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류스타, 유행이 아닌 문화로 남고 싶다

훤칠한 키와 온화한 마스크, 깔끔한 패션 감각, 세련된 매너로 한일 양국에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1세대 한류(韓流)스타 류시원. 국내에선 스타일을 지닌 배우 겸 MC로 사랑받고 있으며, 일본에선 발매하는 음반마다 오리콘차트 10위권 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가수로서 명실상부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배우, 가수, MC뿐 아니라 카레이서, 사업가 등 전 방위에서 맹활약 중인 열정의 화수분 류시원. 그를 삼성역 부근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우연을 필연으로 바꾼 빠른 판단력의 소유자

올해로 데뷔 18년째인 그가 연기자가 된 건 친구인 가수 김원준 씨 때문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는 첫 출연작 <느낌>(1994, KBS)이 히트하면서 자연스레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전성기를 맞이했고, 쇼 프로그램 MC와 가수로도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미남 탤런트, 부드러운 남자, 만능 재주꾼 등 10년 넘게 그를 표현해 온 다양한 수식어는 이병헌, 최지우와 호흡을 맞춘 <아름다운 날들(2001, SBS)>이 일본 안방극장을 점령하면서 한류스타라는 한마디로 집약됐다. 드라마의 성공을 계기로 2004년부터 일본 활동을 시작해 지난 6년간 20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6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80회 이상의 콘서트를 통해 50만 관객을 매료시켰다. 일본 내에선 한류를 뛰어넘은 한류스타, 류시원류(流)라는 말이 나올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 참사 복구를 위해 흔쾌히 큰돈을 쾌척해 일본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예상치 못한 드라마의 성공으로 준비할 겨를도 없이 일본에 진출했지만, 외국에 내 존재를 알릴 소중한 기회란 걸 직감했죠. 그래서 철저하게 일본 시장을 조사했고 현지 스타일에 맞게 변화를 줬어요. 한국에선 소속사 없이 혼자서 활동했지만 일본에선 그게 불가능해 먼저 일본 소속사에 들어가 일본 스태프들과 일했어요. 흔히 행해지고 있는 빈번한 상업적 팬 미팅 대신 앨범 발매, 드라마 출연, 콘서트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서만 팬들과 교류했고, 한국 팬 일본 팬 하는 식의 구분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 것들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이미지 확대
제가 한국인임을 모르는 일본인은 없을 거예요

일본 진출에 있어 철저한 현지화를 택한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때문에 금방 끓어올랐다 곧 식어버리는 양은냄비 같은 인기가 아니라, 열기를 오랜 시간 간직하는 무쇠 솥과 같은 ‘한류스타 류시원’을 만들었다. 현지화로 일본 진출에 성공했지만 늘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그는 한국을 알리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앨범 수록곡 중 꼭 한 곡은 작사, 작곡, 녹음까지 한국에서 다하고 한국어로 부릅니다. J-Pop을 하지만 제가 한국 사람임을 모르는 일본인은 없을 거예요.”

그는 한류를 통한 문화 전파가 그 무엇보다도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가수인 그가 일본에서 한국어 교재를 펴냈을 정도니 말이다. 한류 1세대로서 한류가 한때의 유행이 아닌 문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잘 활동하던 한류스타들이 불미스런 일로 인해 활동에 차질을 빚을 때면 무척 안타까워요. 그럴 때면 일본 내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저도 영향을 받습니다. 한류가 오래 지속되려면 한류스타들이 힘을 합쳐야죠. 제 꿈은 한류로 시작했지만 대한민국 아티스트로 자리 잡아 유행이 아닌 문화로 남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오래도록 활동하면서….”

이미지 확대
결혼 체질에 맞는 ‘부드러운 남자’

왕성한 해외 활동으로 국내에선 자주 모습을 볼 수 없어 근황을 물었다. 현재 <추억이 빛나는 밤에(MBC)>라는 예능프로그램 MC로 활동 중인데, 연기자로든 MC로든 국내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남자’ 류시원을 그리워하던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는 그는 고정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랑받다 보니 그 이미지만 캐스팅돼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연기 변신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순 없지만, 한편으론 저만의 캐릭터를 가진 게 장점이라 생각돼요. 변신, 해야죠.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언젠간 보여줄 테니까요.”

지난해 갑작스런 결혼 발표와 결혼 3개월 만에 딸을 얻어 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행복한 유부남이 된 자신의 모습을 다음과 같은 말로 대신했다.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고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실제 결혼생활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모습의 백만 배는 더 잘하거든요. 아기 돌보는 일도 즐겁고요. 결혼 체질인가 봐요.” 휴대폰 속 그를 닮은 예쁜 공주님 사진을 보여주며 우유 먹이기, 트림시키기, 기저귀 갈기, 예방접종하러 병원 다녀온 일까지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그의 말대로 결혼 체질에 영락없는 ‘딸 바보’이기도 하다.

이미지 확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

연예인 류시원의 또 다른 이름은 프로 카레이서다. 절대 취미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에게 레이싱은 연예인으로서의 삶과 동등한 무게를 지닌다. 차에 관한 것이라면 오디오, 튜닝, 운전, 세차까지 모든 것을 좋아하고, 예쁜 차를 만들고 싶어 디자인을 전공할 만큼 애착 또한 남다르다. 그런 그가 연기자로 성공하면서 차와는 멀어지는 듯했지만 오히려 기회는 연예계 데뷔 후 찾아왔다.

“1998년 한 쇼 프로그램에서 레이싱 체험을 한다기에 출연했죠. 그때 처음 레이싱을 접했는데, 실제 감독이 제 모습을 보고 레이싱을 권유해서 정식 면허를 따고 그 팀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벌써 14년째 레이싱을 하고 있는 그는 2009년 ‘팀(Team)106’이라는 프로 레이싱팀을 창단해 감독 겸 선수로 활동 중이다. 차에 대한 열정만큼 성과도 포부도 크다. 지난해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올해도 그 영광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레이서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슈퍼루키’ 프로젝트도 시작해, 벌써 2명을 프로로 데뷔시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 교육기관인 레이싱아카데미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레이싱과 연예계 활동, 여기에 사업까지 하니 바쁘고 힘들 거라 여기겠지만 원하는 걸 하고 있어 행복해요. 즐기면서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 사업화도 가능했고요.”

‘하고픈 일을 하는 것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 말하는 류시원. 그에겐 45세까지 이루고 싶은 일곱 가지 꿈이 있다. 레이싱, 레이싱아카데미, 매니지먼트, 의류, 튜닝, 커피, 요리(한식 알리기) 사업이 바로 그것. 모두 좋아하는 것이기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의 꿈들, 그것은 어쩌면 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하니까 계속 꿈을 꾸고, 그 꿈은 늘 현재진행형이 된다. 그에게 일에 대한 열정은 더 많은 일을 아니 행복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고, 더 많은 일은 열정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샘솟게 한다. 그래서일까. 과거보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 빛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글_ 추순영 프리랜서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