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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오늘의 상상이 미래의 현실을 만든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오늘의 상상이 미래의 현실을 만든다/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입력 2011-02-28 00:00
업데이트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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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높은 작품 완성도는 차치하더라도 필름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영화라니 창의력과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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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얼마 전 인간과 컴퓨터의 퀴즈대결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IBM이 제작한 슈퍼컴퓨터 왓슨이 미국 인기퀴즈쇼에 등장해 손꼽히는 퀴즈의 달인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또한 사람들이 꿈꿔 오던 상상을 현실로 보여 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거의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 영화나 슈퍼컴 왓슨처럼 몇해 전만 해도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우리 눈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은 분명히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다.

상상은 단순히 무의미한 ‘단상’(斷想)이 아니다. 생각은 현실이 되고, 상상은 미래를 만든다고 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항상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해야 한다.

기업 또한 미래를 위한 상상력이 절실한 집단이다.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하는 기업은 끝내 사라지고 만다. 요즘과 같은 스마트시대의 기업은 상상의 문을 활짝 열고 소비자가 바라는 미래를 성실히 담아내야 한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볼까 한다.

첫째, 건전하고 건강한 상상이 성공적인 미래를 일군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일본 교세라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일군 성공신화의 원동력을 ‘카르마 경영’에서 찾는다. 이나모리는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의 시작을 ‘카르마’(業)로 규정하고, 마음에 그어 놓은 자신의 한계를 넘는 강렬한 생각과 상상을 권하고 있다. 건전하고 건강한 생각과 상상이 내실 있는 성공을 만들고, 원칙을 지키고 정도경영의 실천을 통해 이를 지켜 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도 그는 부동산 투기, 편법운영 등의 수많은 탐욕의 유혹을 떨쳐 내고 교세라그룹을 존경받는 투명기업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둘째, 상상을 위한 노력과 연습은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매년 두 차례 ‘생각 주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시골에 있는 별장에 1주일간 은둔해 100건이 넘는 보고서를 독파하며 새로운 아이디어 연구에 몰두한다. 게이츠 회장의 ‘생각 주간’은 그 자신의 상상을 키우고 여기서 나온 전략과 아이디어가 MS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생각 주간’은 또 MS직원들의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긴요한 통로가 되기도 한다. 게이츠 회장이 읽을 보고서는 MS 직원이라면 누구나 작성해 제출할 수 있다. 채택된 보고서는 MS의 중대한 정책이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MS직원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실제로 ‘생각 주간’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태블릿PC 등 IT역사의 큰 획을 긋는 성과를 거두며 획기적인 미래가치를 창출했다.

상상은 자유다. 상상에는 어떠한 경계도 제한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나모리는 자유로운 상상에 지혜를 더하고, 게이츠는 노력을 보태서 성공적인 미래를 실현했다. 이는 상상이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실천을 통해서만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불교철학의 근간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이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어 결과를 만든다는 의미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고민하지만, 미래는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 있다. 가고자 하는 미래의 길을 간절히 상상하고 여기에 창조적 도전정신을 보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1-02-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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