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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증상과 치료

목디스크 증상과 치료

입력 2010-08-04 00:00
업데이트 2010-08-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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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5년차인 30살의 L씨는 최근 과중된 업무로 야근을 하는 날이 잦아졌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뒷목이 뻣뻣하고 움직이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아무리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증세는 더욱 심각해져만 갔다. 목의 통증이 어깨로 퍼졌으며 팔까지 몹시 저리고 당겨 일상생활과 회사업무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던 것. 병원을 찾은 L씨에게 담당의사는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그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목에 외상을 입거나 삐끗한 경험조차 없었기 때문.

사실 목 디스크의 원인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보다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공부를 하거나 너무 높은 베개를 베고 자는 일상적인 습관들이 목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컴퓨터 앞에 앉아 고개를 내밀거나 숙이는 등 불량한 자세로 장시간 업무를 하는 습관이 목 디스크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제약업체가 20, 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41%가 목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디스크 전문으로 통하는 장형석 한의학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사실 과거에 목 디스크는 주로 40~50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은 목뼈에서도 진행되기 때문이다. 뼈는 약해지고 디스크의 수핵은 수분이 점점 줄어 딱딱해지며 수핵을 둘러싼 섬유질은 낡아서 찢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뼈의 노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잘못된 자세’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게서 목 디스크 환자들이 발견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튀어나온 목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어깨나 팔이 저리게 된다. 특히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아프면서 팔 저림 증상까지 있다면 목 디스크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또 목통증보다 어깨 통증이나 팔, 다리의 저림 증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칫 질환을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

목 디스크의 95%는 수술 없이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디스크가 심하게 삐져나온 것이 아니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만으로도 통증이 상당히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한약요법과 추나요법, 운동요법, 봉침요법 등의 비수술 치료법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 병증을 면밀히 고려하여 처방된 한약은 디스크 주위 연부조직이 붓고 염증이 생겼을 때 손상된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통증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 팔 등으로 환부나 혈 자리의 뼈나 관절을 밀어서 조정하거나 당겨 고착된 관절을 열고 연부조직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고 척추 내 증가된 압력을 떨어뜨려서 신경 압박을 감소시키고 영양물질의 교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효과가 좋다. 이와 함께 스트레칭이나 요가 동작 등을 활용한 운동은 질환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목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동시에 유연성을 길러주는데 탁월하다.

특히 최근에는 봉침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봉침요법은 항염효과가 뛰어난 꿀벌의 침을 이용해 디스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염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꿀벌의 침에서 추출한 벌독을 정제한 후 불순물이 제거된 침액을 환부나 경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단, 봉침을 적용한 뒤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간혹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 분야에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사전에 면밀한 검진을 받아 치료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형석 박사는 “디스크가 발생했을 때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존적 요법으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완치의 첫 단추는 정확한 진단이다. X-ray, MRI 등 전문 진단 기기로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과거 병력이나 유전,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하고 손으로 관절을 직접 눌러보고 만져보고 회전시켜 보는 등 다각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만난다면 보다 면밀한 진단에 따른 올바른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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