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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21인 성북에서 모인 까닭?

원로작가 21인 성북에서 모인 까닭?

입력 2010-07-30 00:00
업데이트 201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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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옥연, 서세옥, 박서보, 최만린, 전뢰진…. 내로라하는 국가 대표급 미술계 원로 21명이 기꺼이 작품을 내놨다. 국공립 미술관이나 유명 갤러리가 아니다. 갓 문을 연 신생 미술관, 그것도 구립미술관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전시회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까지 직접 나들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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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립미술관 전시장 모습.
성북구립미술관 전시장 모습.


서울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 개관 기념전 ‘더 프레즌스(The Presence)’의 참여 작가들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1부(9월21일까지)와 2부(9월28일~11월19일)로 나눠 진행되는 전시 참여 작가들의 평균 연령은 74.5세. 윤중식 작가가 98세로 최고령이고, 66세인 원문자 작가가 참여 작가 중 가장 젊다.

원로 작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성북구립미술관의 힘은 무엇일까. 서울 문화지형에서 성북동은 전통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상허 이태준의 옛집, 구보 박태원의 집터,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오원 장승업의 옛집 등이 이곳에 몰려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도 성북동은 창작의 근원지로 꼽힌다. 월북작가 이쾌대는 1946년 삼선교에서 성북회화연구소를 운영했다. 권진규, 김창렬, 임직순, 전뢰진 등이 이 연구소에서 수학했다. 간송 전형필이 세운 간송미술관도 성북동에 있다.

서세옥 명예관장은 “성북 지역은 예로부터 문화적 유서가 깊고, 많은 작가들의 터전이 되어왔던 곳”이라며 “이곳에 서울의 첫 구립미술관이 생긴 것은 예견된 필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관장이 친분 있는 작가들에게 힘을 쓴 덕에 작가들이 흔쾌히 근작들을 내놨다고 한다. 참여 작가 중 서세옥, 최만린, 조문자, 이규호 작가는 현재 성북구 주민이다. 원로 작가들은 대중과 보다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구립미술관의 탄생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서승원 작가는 “일본만 해도 자치단체가 설립한 작은 미술관들이 많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시민이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7-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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