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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25에 대해 여전히 애매한 입장

中, 6.25에 대해 여전히 애매한 입장

입력 2010-06-22 00:00
업데이트 2010-06-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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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북침 밝히지 않고 “미래로 나가자” 강조

 중국은 6.25를 남북한간 내전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북한에 의한 남침인지 또는 한국과 미국에 의한 북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는지의 여부를 여전히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음이 22일 다시 확인됐다.

 중국은 그러나 인민해방군이 인민지원군 형식으로 6.25에 참전한 것은 미국을 위주로 한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압록강변까지 진격,중국 안보가 위험해진 상황에서 북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6.25에 대해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6.25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를 사실상 회피했다.

 친강 대변인은 6.25 발발 60주년을 사흘앞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25를 ‘조선내전’으로 규정한 중국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어렵게 얻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안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특히 목전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역내 국가들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리 준비해온 듯한 것으로 보이는 친강 대변인의 답변은 6.25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비껴 나간 것이지만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지난 1월 펴낸 중.고교의 역사교과서를 보면 중국 정부의입장을 읽을수 있다.

 한국의 중학 2학년에 해당하는 중국 8학년 역사 교과서인 ‘중국역사’는 제1단원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과 공고화’의 제2과인 ‘가장 사랑스런 이(最可愛的人)’에서 미국에 맞서고 조선을 지원한다는 뜻의 항미원조(抗美援朝)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교과서는 “1950년 6월에 조선내전이 폭발했다.미국이 유엔군의 일원으로 38선을 넘어 압록강에 이르고 미군기가 중국 영토를 침범,동북지방을 폭격했기 때문에 이해 10월 북한의 요청으로 펑더화이(彭德懷)를 사령관으로 하는 인민지원군를 파병,한국전선에서 북한군민과 함께 미국 침략자에 맞서 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선택과목인 고교 ‘역사’ 교과서는 제5단원 ‘끊이지 않는 국지전’중 제1과 ‘조선전쟁’에서 전쟁의 구체적인 발발원인과 어느 측의 침략으로 전쟁이 시작됐는지를 밝히지 않고 다만 ‘조선내전’이 폭발했다고 기술했다.

 이 교과서는 이어 1950년 10월 북한 김일성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에게 파병을 요청하는 긴급 전보를 보냈고 중국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위해 항미원조 차원에서 지원군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는 “6.25에 대한 중국 입장은 과거에는 북침설에 근거를 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남침,북침을 확실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에는 북침을 주장했으나 한국 정부의 요청과 홍보로 지난 2004년부터 입장이 이같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내심 북한에 의한 남침을 묵인하고 있지만 북한을 의식,이를 공식 입장화 하지 않고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는 것같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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