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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팔아 모은 1000만원 이웃돕기에

폐품 팔아 모은 1000만원 이웃돕기에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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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김영권 할아버지 부부 2007년에도 1000만원 기탁

70대 노부부가 폐품을 수집해 팔아 모은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이 노 부부는 3년 전에도 폐품을 팔아 모은 1000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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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폐품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1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선뜻 내놓은 김영권 할아버지와 배추선 할머니. 진해시청 제공
3년 동안 폐품을 팔아 한푼 두푼 모은 1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선뜻 내놓은 김영권 할아버지와 배추선 할머니.
진해시청 제공


경남 진해시는 13일 진해 경화동에 살고 있는 김영권(78) 할아버지와 배추선(73) 할머니가 폐품을 팔아 한푼두푼 모은 1000만원을 이웃돕기성금모금 운동을 하는 창원지역 방송사에 최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할아버지 부부가 기탁한 이 돈은 3년여 동안 부지런히 진해시 골목골목을 다니며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팔아 모은 것이다.

김 할아버지가 폐품 수집에 나서게 된 것은 1997년 무렵부터다. 육군종합정비창에서 퇴직한 뒤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 할아버지에게 한 스님이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보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이때부터 길거리 등에 버려진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 지저분한 폐지와 고물을 집으로 가져와 쌓아놓는 것을 처음에는 싫어하던 부인 배 할머니도 곧 남편의 순수한 뜻을 이해하고 함께 나섰다.

2002년부터는 은행에 매일 수천원씩 저금을 시작했다. 2007년 1월 마침내 1000만원을 모아 언론사에 기탁한 데 이어 3년 뒤인 이번에 다시 1000만원을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주변 이웃들도 김 할아버지 부부의 폐품 수집을 통한 이웃돕기에 감동해 오며 가며 폐품을 모아두었다가 김 할아버지 집으로 가져다 준다. 그의 허름한 집 안팎은 365일 내내 폐지와 고철을 비롯한 폐품이 수북이 쌓여 있다.

3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김 할아버지 부부는 연금으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로 소문을 내야 할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0-01-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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