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힘 빌려야만 말이 나와 매일 부엌서 홀짝 마신다면 의심
“나도 알코올중독자가 아닐까?”비록 13점 이상이 아니더라도 술의 힘을 빌려야만 말을 잘하게 되거나 소량의 음주를 매일 지속하는 경우라면 알코올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맨정신으로 진실을 말하기가 두렵다거나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술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 또한 알코올중독 증세 중 하나다. 매일 부엌에서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키친드링커(Kitchen Drinker)’도 알코올중독자로 분류된다.
알코올중독자들의 특징은 중독의 원인을 술이 아닌 세상 탓으로 돌리는 데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과 환경적 요인으로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주 자체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이다. 또 이를 주변에서 “평상시 좋은 사람이니까.”, “힘들어서 그러겠지.”라며 용인하는 분위기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술은 무비판적으로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되고 알코올중독은 더 깊어지게 된다.
또 알코올중독자들은 취미생활이 없다는 공통된 특징을 나타낸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술을 찾는다는 것. 때문에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취미생활 하나쯤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11-14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