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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盧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받아”

입력 2009-04-07 00:00
업데이트 200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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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3시30분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 전 비서관의 혐의와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동안 검찰 수사가 조여오는데도 지난달 15일 ‘G-20 정상회담과 관련된 글을 남긴 지 23일 만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이란 뜻”이라고 설명한 뒤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금껏 나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준 분들께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혹시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면서 “그 혐의는 정 전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라면서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 수사에 응할 것임을 밝혔다.

 박 회장이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 만달러에 대해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노 전 대통령은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성격상 투자이고 나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 씨와 박 회장의 거래에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한편,이 500만 달러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거나 노 전 대통령이 숨겨둔 자금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박 회장과의 금전관계를 밝히고,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의 대응과 수사 속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노 전 대통령의 글 전문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무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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