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일수록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해봤다고 무조건 팔아치우거나, 싸다고 무조건 사들이기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낙폭이 클수록 지나치게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4일 하나대투증권은 그런 차원에서 대한제강·한국철강·LG디스플레이·Fnc코오롱·신원·삼호·신원 등 20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부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동양종금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주가 5개나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하반기 유가가 지금처럼 유지될 때 경기 변화에 둔감한 내수주나 실적이 아주 좋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음식료와 금융, 자동차·철강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호락호락할 것 같지는 않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이런 전략에 동의하면서도 “지금 반등이 일어난다 해도 지난 3월의 반등에 비해서는 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손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저가매수를 해도 좋을 시점이라고 판단되지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는 게 좋다.”고 봤다.
증권가는 현 약세장의 원인을 매수주체의 부재로 보고 있다. 다음 주 IT대형주부터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순익증가율이 14%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익만 보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뚜렷한 매수자가 없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기관·개인 매수주체 모두 한계에 도달한 느낌인데 이럴 때 연기금이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