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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성의 건강칼럼] 허리 보조기 사용시 유의할 점

[이춘성의 건강칼럼] 허리 보조기 사용시 유의할 점

입력 2008-01-26 00:00
업데이트 2008-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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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홈쇼핑에 허리디스크, 요통 등의 허리병을 치료한다는 ‘보조기’ 광고가 부쩍 늘었다. 과연 보조기로 허리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보조기 판매 업자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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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보조기로 허리를 고정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팔, 다리에 골절이나 골수염이 생기면 부목으로 병이 생긴 부위를 고정한다. 보조기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이 광고의 요지다.

하지만 보조기로 허리를 효과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보조기를 사용하면 허리뼈 1∼4번 사이는 잘 고정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분절인 4∼5번 허리뼈와 1번 천추뼈 사이의 분절은 오히려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보조기가 허리를 완전히 고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생각하는 것만큼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사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도로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목적으로 공기를 주입해 허리를 위, 아래로 견인하는 보조기가 여러 종류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견인을 위해서는 체중의 25% 정도의 힘이 필요한데, 공기를 주입하는 정도의 작은 견인력으로는 디스크를 집어넣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조기가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은 복압을 높여 허리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복대 효과다. 또 허리를 의식해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한다. 따라서 보조기는 오랜 기간 누워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또 나이 많은 환자의 약한 허리에 도움이 된다.

보조기 사용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급적 꼭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오랜 기간 계속 사용하게 되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보조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약한 허리가 된다. 즉, 보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보조기를 풀고 허리 근육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을 보조기만큼 강하게 만들어서 든든하게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2008-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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