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적십자회담의 남북 대표단이 10일 금강산에서 만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14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적십자회담은 12일까지 열린다.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납북자 문제를 이산상봉에 곁들이자는 의견을 고수하면서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을 새롭게 제안했다.
북측은 이날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화상. 대면상봉과 함께 기존 상봉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의 시범적 교환, 전쟁시기 및 이후 행방불명자의 생사, 주소확인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이 공식적으로 영상편지 교환 카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남측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새로운 ‘실질적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은 “전쟁시기 및 그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는 일반적인 틀, 즉 종래의 포괄적인 방식으로 하자.”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제의에도 “올해 쌍방이 추진해야 할 이산가족 사업의 전반적 일정을 협의하자.”며 우회적으로 피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전쟁시기 및 그 이후 행불자도 (상봉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기존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산가족 문제도 꾸준히 하자는 것으로 본다.”며 이후 협의 과정에서 의견접근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서재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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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