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들이 돌아온다.’
막판을 향해 치닫는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멤버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그리고 대한항공 등 3개팀으로 확정된 상황. 막판 최대의 화두는 삼성-현대의 정규리그 우승컵 ‘쟁탈전’이고, 양팀 감독 모두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른 `부상병´까지 총동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삼성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센터진의 약화였고, 신치용 감독과 11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창단멤버’ 김상우(34)의 부상이 가장 아팠다. 지난해까지 주전 센터의 역할은 물론 팀내 최고참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지만, 올시즌 초 발목 부상으로 거의 시즌을 접게 될 처지였다. 그러나 김상우는 지난 4일 첫 세트를 빼앗긴 한국전력과의 경기 2세트부터 출전,8점을 거둬들이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신 감독은 “아직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팀 전체가 부상병동인 데다 당사자들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현대의 과제는 레프트 장영기와 리베로 오정록 등 두 ‘살림꾼’의 정상 복귀 여부다. 각각 송인석, 이호가 잘 버텨 주고는 있지만 플레이오프 이후를 감안한 전력에서는 빠뜨릴 수 없는 주전들. 김호철 감독은 “장영기와 오정록 모두 연습에 돌입했다.”면서 “지난해 첫 통합우승에 톡톡히 기여한 선수들인 만큼 본격적인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7-03-07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