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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발암확률 대전23배

서울 발암확률 대전23배

박은호 기자
입력 2005-12-19 00:00
업데이트 200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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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와 전국 10개 산업단지 주민들이 각종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암에 걸릴 수 있는 ‘발암 확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분석됐다. 서울 시민들의 발암 가능성은 대전보다 23배나 높았고, 대구도 15배 이상이었다. 산업단지 지역의 경우 대구성서공단이 가장 위험도가 높아 전주공단의 4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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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공단은 발암지대’라는 말이 그저 과한 표현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유해화학물질 뿐아니라 미세먼지와 식품 섭취 등으로 인한 위험성까지 감안할 경우 발암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봄 닥친 황사로 서울 도심이 온통 뿌옇게 흐려 있다. 미세먼지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대도시·공단은 발암지대’라는 말이 그저 과한 표현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유해화학물질 뿐아니라 미세먼지와 식품 섭취 등으로 인한 위험성까지 감안할 경우 발암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봄 닥친 황사로 서울 도심이 온통 뿌옇게 흐려 있다. 미세먼지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도시·산단지역의 통합환경관리를 위한 위해도 분석 연구’(환경부 발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들이 물과 대기, 토양 환경오염에 노출돼 평생동안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시민 1000명당 21명 꼴로 나타났다. 대구는 14.2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으며, 대전은 0.9명으로 가장 낮았다.10개 공단의 경우 대구성서공단과 대구염색공단이 1000명당 각각 12.9명과 12.6명으로 추정됐고, 전주공단은 0.3명이었다.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 양지연 교수는 “각종 환경매체(물·대기·토양)에 포함된 53종의 발암물질 배출량을 실측하거나 추정해 모델을 만든 뒤 17개 대도시·공단지역의 발암 위해도를 산출했다.”면서 “그동안 단일 매체나 단일 오염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여럿 발표돼 왔으나 이처럼 다매체를 통합한 위해도 연구,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암을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형도 도시별·공단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과 대구의 경우 오염물질 가운데 다핵방향성탄화수소(PAHs)류인 ‘벤조피렌’과 ‘벤조플루오란텐’의 발암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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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5대 도시와 대구성서·염색공단을 제외한 8개 공단은 카드뮴(Cd)이 63∼98%의 발암 기여도를 보여 가장 위험한 물질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발주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3개 기관이 2001∼2004년에 걸쳐 공동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1단계 연구결과물로 2000여쪽의 보고서 5권을 펴낸 데 이어 지역별·공단별 위해도에 대한 2차 심층연구(2005∼2007년)에 착수한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5-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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