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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대우 계열사 직원들

희비 엇갈리는 대우 계열사 직원들

입력 1999-07-31 00:00
업데이트 199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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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는 희색,대우자동차와 ㈜대우는 위기감,대우증권은 표정관리….

대우그룹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지만 계열사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향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전자 직원들은 한마디로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다.삼성과 자동차-전자 빅딜이 무산되면서 독자생존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빅딜이 추진될 때만 해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위기감이 극에 달했었다.특히 미국의 투자회사와 최근 32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등 매각작업이 빠르게 진척돼 다른 계열사에 비해 안정된 분위기다.

그룹 주력사로 남기기로 한 대우자동차와 ㈜대우 직원들 사이엔 위기감이팽배해 있다.회사부채가 각각 15조원,22조원으로 대우그룹 부채(지난해 말기준 60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부실도가 심해 향후 전망이 극히불투명하다.우선 이들 업체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구조조정이 순조롭게진행될지가 걱정이다.

구조조정이 끝나도 사업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선 ㈜대우의 경우 그동안 해 온 그룹 계열사에 대한 자금조달창구 역할 등 ‘가욋일’에서 손을 떼고 영업에만 전념한다면 생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자동차 시장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데다 지난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방침에 따라 시행되지 못한 인원감축의 바람이 뒤늦게 몰아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직원들은 내심 계열분리를 원하는 분위기다.1·4분기 동안 3,200억원의 이익을 남겨 국내 증권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량회사라는 점에서 ‘족쇄’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러나 모기업에 대한 의리 때문에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환용기자 dragonk@
1999-07-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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