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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북 관계정상화 서두르지 말라(해외사설)

일,대북 관계정상화 서두르지 말라(해외사설)

입력 1997-11-18 00:00
업데이트 1997-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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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의 초청에 따라 북한을 방문한 자민당·사민당·사키가케의 여당 대표단이 귀국했다.공동성명 등을 내지는 않았지만 회담을 통해 솔직한 의견교환을 했다.이 점 정당외교로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북·일 양측은 회담 내용을 따로따로 정리해 발표했다.정부간의 국교정상화 교섭에 대해서는 조기재개를 지원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그리고 북·일간 커다란 장애의 하나인 7건 10명의 납치 의혹에 대해서 노동당은 ‘일반적 행방불명자와 똑같이 조사할 수 있다’고 발표문에 명기했다.지금까지의 딱딱한 대응으로부터 작지만 변화가 보이고 있다.

이는 여당 대표단이 반복해서 납치문제를 거론,국교정상화와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 해결이 불가결하다는 엄중한 일본의 여론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북한 변화의 배경에는 경제파탄,극도의 식량부족을 해결하려면 일본의 ‘돈과 쌀’이 필요하다고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취임한지 얼마 안되는 김정일 총비서에게는 국가의 재건이 절박한 과제다.

사건해결의 호기이다.발표문만으로는 북한측이 피해자의 수색 귀환을 향해 나설지 여부가 불명확하다.일본정부는 여당 방북단이 조금이나마 연 길을 더욱 넓혀 나가도록 의연하게 노력하길 바란다.

또 일본인 배우자(처) 고향방문에 대해서는 북한측이 계속해서 행할 의사를 표명했다.제1진 15명은 30수년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갔다.1주일 뿐이었지만 망향의 마음을 달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참가자는 ‘우리는 김정일 장군 덕분에 차별도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반복했다.제1진은 김일성­정일 부자에 대한 숭배심이 강하고 비교적 생활정도가 좋은 사람이 선발된 듯 하다.

그러나 고향방문은 인도적 문제다.희망자는 전원 돌아올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오히려 비인도적 결과가 되며 관계개선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국교정상화는 과거를 청산하고 지역의 번영과 안정에 기여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그러기 위해선 국제적인 상식이 통하는 관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그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진행시키길 바란다.〈도쿄신문 11월15일〉
1997-11-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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