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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의 성실이 낳은 개가(사설)

경찰관의 성실이 낳은 개가(사설)

입력 1996-02-21 00:00
업데이트 1996-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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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음력 세밑을 많이 흉흉하게 했던 의정부 성모병원 은행 살인강도사건의 범인이 모두 잡힌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그 대담성과 잔인성이 너무도 소름끼치는 사건이어서 쉽사리 해결되지도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암담한 느낌을 주었으나 하룻만에 용의자를 검거하고 잇따라 공범 하나를 더 잡았으며 잔범 하나도 별수 없이 자수함으로써 사건은 마무리됐고 국민은 안도하게 되었다.

이번 것은 완벽한 수사력이 거둔 개가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다.이런 잔혹한 사건이 미궁에 빠지듯 헤매게 되면 그 잔인성에 대한 공포가 치안력의 불신을 배증시키고 공권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그에 편승한 강력범이 발호하고 모방범죄도 확산된다.따라서 시민의 공포심은 증폭되며 황폐해지게 마련이다.

적어도 그런 악순환을 조기에 예방할수 있었던 수사력을 평가한다.그와 함께 성실하게 노력하면 이런 개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된다.작은 제보 하나도 허투루 보지않고 관할핑계로 나태하지 않으며 공조체제를 원활하게하면 장비나 여건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과를 낼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다.

2명의 여행원을 포함하여 직무에 충실하던 젊은 은행원들이 순직하거나 중태에 빠진 이사건의 피해자에게는 한없이 가슴아프지만 당한측의 허술함이 너무 심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거액의 현금을 취급하면서 그토록 보안에 무신경했다는 일이 어이없다.은행측 책임도 크다.무장한 청원경찰의 호위가 마땅히 함께 했어야 할 일이다.아마 규정은 그렇게 되어 있을 것이다.그걸 무시하고 「대강대강」해온 것이 타성이 됐을 것이다.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일,우리 모두에게 그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한 제보자와 수사관에 대한 보복범죄로부터의 보호도 긴요하다.그 또한 철저하게 규정을 지켜야 할수 있는 일이다.허술하고 치밀하지 못한 결점을 보완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1996-0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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