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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경축 선물” 심야 전격합의

“「8·15」경축 선물” 심야 전격합의

최철호, 문호영, 김수정 기자
입력 1992-05-07 00:00
업데이트 199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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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회의 공개로… 방송사에 중계 요청/연 총리,다양한 프라이드차종에 놀라

▷막후접촉◁

○‥남북한은 6일 첫날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7일 새벽까지 남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이동복대변인,북측에서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안병수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북측대표단 숙소가 있는 호텔22층에서 대표접촉을 갖고 남북연락사무소및 부문별 공동위구성에 관해 절충을 거듭.양측은 하오 7시쯤 이들 쟁점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곧이어 분과위별 위원장접촉을 통해 합의문안정리에 돌입하는 등 의욕적인 협상자세를 보여 눈길.

이날 하오 9시30분쯤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실을 찾은 김종휘 남측 차석대표(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는 『7일 상오에 양측 총리간 합의문안서명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안될 이유가 현재로선 없다』고 자신있게 대답,모종의 만족할만한 합의가 남북한에 이뤄지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

양측은 그러나 고향방문단 교환에 대해서는 대표접촉에서의 원칙합의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위임받은 교류,협력분과위 위원장접촉시 교환단의 명칭및 규모 관할기구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

○…한편 핵통위는 하오8시30분부터 남측의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북측의 최우진외교순회대사와 양측의 핵통제공동위원회 일부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접촉을 갖고 추후 핵통위일정에 대해 논의를 벌여 오는 12일 4차회담을 갖기로 잠정 합의.

○…양측은 6일 저녁 이번 회담이 이산가족 고향방문단교환합의등 예상밖의 성과를 거두자 이를 자축하기위해 당초 비공개토론으로 예정했던 7일의 두번째 회의를 「합의서 서명행사」로 변경,전국에 TV생중계키로 결정하고 TV방송3사에 부랴부랴 협조를 요청,양측은 이회의에서 연락사무소,군사·경제·사회문화공동위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수석대표가 번갈아 낭독할 예정이며 이어 양측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고향방문단구성에 관한 합의내용을 공동발표문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회담관계자는 전언.

▷대변인 기자회견◁

○…공개회의 직후 남북한은 5차회담때의 팽팽히 맞섰던 분위기와는 달리 시종 담담하고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측대변인 기자회견을 진행.

안병수북측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이번 7차회담이 남북합의서 실천의 첫단계 회의인 만큼 절대로 답보·퇴보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분과위 토의에서 지연된 일련의 문제들을 한칼에 자르듯 시원하게 해결지어야 된다』며 북측의 7차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각별하고 의욕적」임을 누차 강조.

한편 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기사거리 못줘서 미안했다』고 가볍게 얘기를 꺼낸뒤 『앞으로 대표접촉 등을 통해 합의서 실천기구의 매듭이 지어질 것이며 남북 공히 합의서가 일부 조항 때문에 부도나는 것은 원치않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해 이후 회담일정이 별 무리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

▷기아자 참관◁

○…연형묵총리를 비롯한 북측대표단 일행 70명은 6일하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소재 기아자동차공장을 1시간남짓 참관.

이날 안병수대변인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등 일부 대표와 실무진등 20명은 호텔신라에서 막후접촉을 계속하느라 불참.

연총리일행은 하오3시18분께 기아자동차공장에 도착,김선홍기아회장을 비롯한 간부진들의 영접을 받고 2층회의실에서 잠시 환담.

이 자리에서 연총리는 『여러 차종을 생산하느냐』고 질문,김회장이 『수출대상국·소비자기호등에 따라 프라이드만해도 64종류가 생산된다』고 답변하자 놀라움을 표시.

연총리는 이어 1층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방명록에 서명.

연총리는 방명록을 받고 무엇을 쓸것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리의 민족공업을 발전시켜 민족의 자랑을 세계에 떨치자!」 「7차북남고위급회담대표들연형묵 92·5·6」이라고 기록.

▷공연 관람◁

○…이날 하오 광명시 기아자동차공장참관을 마친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단은 하오5시10분부터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국립무용단의 창작무용 「강강술래」를 관람.

잠시 환담을 나누고 곧바로 공연을 관람.

발레형식이 아닌 농악의 굿판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외세 특히 왜색문화추방등을 담고 있는등 자주사상을 강조한 내용이어서인지 연총리등 북측일행은 진지한 표정으로 관람.

공연 마지막에 무용수들이 무대위에서 양측 총리에 인사하는 순서에서는 양총리가 박수와 함께 손을 흔들어보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1992-05-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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