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규격화된 삶/손성진 논설실장
규격화된 건물과 도로들로 가득 찬 도심이 질릴 때가 있다. 반듯반듯한 선과 선이 만나서 형성된 도시의 형상은 매끈하기는 하지만 한 치의 빈틈도 주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힌다. 우리 대부분이 살고… 2017-03-27
[길섶에서] 삼인행(三人行)/서동철 논설위원
점심시간이 가까워 같은 방의 약속 없는 사람을 수소문하니 두 사람이 있었다. 얼마 전 먹은 돈가스가 괜찮았다는 기억이 있어 얘기를 꺼냈더니 둘 다 묵묵부답이다. 누가 대한민국 중년 남자 아니랄… 2017-03-25
[길섶에서] 말의 이빨/황성기 논설위원
‘선물로 받은 말의 이빨은 보는 게 아니다.’ 유럽에 분포된 속담이다. 말을 사고파는 상인들이 말의 체력 상태나 나이를 판별하는 척도가 입인데, 특히 이빨이 마모된 정도로 나이를 알 수 있다고… 2017-03-24
[길섶에서] 스필버그 교육법/오일만 논설위원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어린 시절 왜소한 데다 겁도 많고 그렇다고 똑똑하지도 않은, 평범한 아이였다. 유대인이라고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면서 외톨이로 지내는 시간도 많았지만 호기… 2017-03-23
[길섶에서] 다름과 틀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길을 물었다. 같은 곳인데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알려 준다. 술을 좋아하는 이는 “저쪽 호프집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포장마차가 있고, 거기서 곧장 가면.” 목사는 “교회를 지나서 100m쯤 걸으면… 2017-03-22
[길섶에서] 무소유(無所有)/이동구 논설위원
삶에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안겨 주는 것은 ‘자식’이 아닐까. 밝은 미소와 눈빛만으로도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묘약이 된다. 한 선배는 자녀들에게 절대 부담을 갖게 하지 말라고 충고해 준다… 2017-03-21
[길섶에서] 시골/박홍기 수석논설위원
봄의 색깔이 드러난다. 논둑이 파릇파릇하다. 누런 풀 사이로 새싹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쪼그려 앉은 아낙들의 손놀림이 가볍다. 바구니엔 냉이, 쑥이 수북하다. “시내에 사는 분들이란다.” 어… 2017-03-20
[길섶에서] 반장 선거/최광숙 논설위원
“저는 저를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조카가 얼마 전 새 학기를 맞아 실시한 반장 선거의 ‘출마변’이다. 아무도 자신을 반장 후보로 추천하지 않자 결국 녀석이 손을 번쩍 들어 ‘셀프 추천… 2017-03-18
[길섶에서] 철든 후/이동구 논설위원
지인들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명인사들의 강연 내용을 종종 추천받는다. 삶의 지혜와 시국 강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생철학을 이야기하는 한 노교수의 강연은 울림을 준다. 망… 2017-03-17
[길섶에서] 목련/박홍기 수석논설위원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했다. 그래도 봄은 왔다. 아파트 담장 옆 나무에 꼬마전구 같은 봉오리가 다닥다닥 달렸다. 조그맣고 솜털에 싸인 꽃망울이다.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목련이다. 버들강아지… 2017-03-16
[길섶에서] 낭만 가객/박건승 논설위원
낭만은 로망이다. 거기에는 순수와 열정, 동경이 있다. 노스탤지어도 있다. 가수 최백호가 ‘낭만 가객’으로 불리는 것은 그의 노래 제목 ‘낭만에 대하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에게는 읊조리… 2017-03-15
[길섶에서] 혼술혼밥/황성기 논설위원
혼자서 술 마시고, 혼자서 밥을 먹는 혼술혼밥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일찍이 그 묘미를 터득했다. 아내가 며칠씩 집을 비우면, 그야말로 혼술혼밥의 향연이 벌어진다. 평소 멀리하는 척했던 정크푸드… 2017-03-14
[길섶에서] 마음과 정신/손성진 논설실장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마음의 뜻풀이다. 육체의 반대말에 마음과 정신이 있다. 그런데 마음과 정신은 같은 듯하나 다르다. 마음은 따뜻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다. 좋기도 하고 나쁘… 2017-03-13
[길섶에서] 불초(不肖)/최용규 논설위원
타고 거칠어지면 어떠랴. 세종대로에 내리쬐는 봄볕이 마냥 싫지 않다. 양지가 내켜 몸이 절로 따라 갔으나…. 종종거리는 걸음 속에 뒤섞인 거리의 인파들. 꽉 다문 입술, 냉정한 눈빛, 게다가 납… 2017-03-11
[길섶에서] 자유인/최광숙 논설위원
한 지인이 은퇴 소식을 알렸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나서도 다른 곳에 재취업하면서 3년을 더 일하다가 곧 진짜 집으로 가게 됐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퇴직 이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는지 아쉬움… 2017-03-10
[길섶에서] 섬초처럼/황수정 논설위원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멀리 신안 비금도에서 겨울 한철 한뎃바람에 자란 시금치, 섬초. 발그레하게 굵은 뿌리를 보면 입맛보다 먼저 마음이 동한다. 눈서리 맞고도 그만큼 야무지… 2017-03-09
[길섶에서] ‘논문 청첩장’/박건승 논설위원
30년 지기 교수가 대학원 캠퍼스 커플 제자의 청첩장을 보고선 한참을 웃었단다. 형식과 내용이 학위 논문과 무척 흡사했다. ‘논문 제목: 늦은 결혼이 우리 두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지속 가능한 … 2017-03-08
[길섶에서] 아버지의 뒷모습/황성기 논설위원
친구가 오랜만에 보자며 친구들을 모아 달라 한다. 날짜를 맞춰서 알려 주자 모임을 제안한 친구는 “자식이 직장을 잡아서 한턱 낼까 한다”고 수줍은 듯 얘기한다. 취업 빙하기에 외동딸인 친구 자… 2017-03-07
[길섶에서] 한복/박홍기 수석논설위원
경복궁 근처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많다.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한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도포에 갓을 쓴 총각, 한복에 댕기머리를 한 아가씨는 평범한 편이다. 기생처럼… 2017-03-06
[길섶에서] 길/손성진 논설실장
세상에는 수만 갈래의 길이 있다. 길은 곧 목적지와 연결된다. 목적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길은 때로는 아스팔트처럼 평탄하기도 하고 비포장도로처럼 거칠기도 하다. 목적지가 분명해도… 2017-03-04
[길섶에서] 천덕꾸러기/오일만 논설위원
삼청동 한옥 마을을 걷는다. 툇마루에 드는 햇살을 보면서 문득 낡음에도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소중함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미친다. 새로운 것은 잠깐이나마 눈길을 잡아 두는 힘이 있지만 오랜 … 2017-03-03
[길섶에서] 3월, 봄, 시작/손성진 논설실장
어느덧 3월. 입춘을 봄이라고 부르기에는 성급하지만 이젠 정말 봄이다. 남악(南嶽)을 넘고 한수(漢水)를 건너온 온기가 몸속으로 스며든다. 웃옷을 벗고 느껴 본다. 이제 곧 가지마다 새순이 움트고… 2017-03-02
[길섶에서] 가 보지 않은 곳/손성진 논설실장
여태 가 보지 않은 곳이 많다. 가까이는 내가 사는 도시에도 미답(未踏)의 땅이 여러 곳 남아 있다. 부지런하지 못했음을 탓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갈 곳이 남아 있다는 데서 도리어 든든함을 느낀… 2017-03-01
[길섶에서] 석양반주/이동구 논설위원
후배의 ‘석양반주’(夕陽飯酒) 제의에 소소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퇴근 무렵 회사 인근에서 선후배 동료가 둘러앉아 한두 잔 나누던 술맛, 그리고 덕담과 핀잔들. 이제 석양반주를 같이 즐겼던 이… 2017-02-28
[길섶에서] 할머니 뼈 해장국/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한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먹기 어려운 한국 음식’을 물어보니 게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양념 게장은 맵고, 간장 게장은 짜고 비려 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7-02-27
[길섶에서] 버스 타는 재미/서동철 논설위원
자동차를 몰고 출퇴근할 때가 있었다. 한쪽 무릎이 아픈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종종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운동 부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걷는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무릎의 기능… 2017-02-25
[길섶에서] ‘우주어(語)’/박건승 논설위원
‘츤데레?’ 포털을 뒤져 보니 일본어 인터넷 신조어라는데 그 뜻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이럴 땐 소장파인 딸에게 물어보는 것이 상책. ‘겉으론 쌀쌀맞지만 잘 챙겨 주는 성격의 사람’이란다. 아… 2017-02-24
[길섶에서] 무거운 졸업식/이동구 논설위원
어쩌면 나이에 맞춰 한 겹 한 겹씩 허물을 벗어 가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까. 학업을 마치고 사회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졸업은 누구에게나 또 하나의 과정을 지나는 인생의 중요한 변곡… 2017-02-23
[길섶에서] 포켓몬고/박홍기 수석논설위원
포켓몬고를 해 봤다. 애니메이션 포켓몬과 똑같다. 포켓몬이 인간의 세상으로 튀어나온 격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밀어올리는 이들은 모두 다 포켓몬 마스터다. 주변엔… 2017-02-22
[길섶에서] 매화부(梅花賦)/이경형 주필
아침 햇살을 핥고 있는 정원의 매화는 아직 춥다. 김포반도를 지나 한강과 임진강의 두물머리를 거쳐 불어오는 북서풍은 한기(寒氣)를 품었다. 남도에서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지만, 파주 땅엔 우… 20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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