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정치인의 목숨/오일만 논설위원
냉정하게 말하자면 정치인은 말로 벌어먹는 직업 중 하나다. 선거판에 나가 지지를 호소하거나 국회에서 장관들을 윽박지를 때도 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심금을 울리면 역사의 울림으로… 2016-12-09
[길섶에서] 대통령의 ‘그녀’/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일기를 묶은 수필집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1993년)을 읽다가 한 대목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렀다. “하는 일 하나하나가 경우에 안 맞고 돈을 보면 공사(公私)의… 2016-12-08
[길섶에서] 엘리베이터 안 풍경/임창용 논설위원
출근할 때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한두 번 본 듯한 30대 여성이 “안녕하셨어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순간 당황해 “아, 네~” 하고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 말았다. 한데 여성의 아… 2016-12-07
[길섶에서] 양심/박홍기 논설위원
온갖 이메일 속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 ‘양심’이다. 미국 제28대 윌슨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대통령에게 한 비서관이 찾아왔다. 그는 대통령에게 잠시 업무를 접어 두고 기분 전환을… 2016-12-06
[길섶에서] 망중한/황수정 논설위원
지인의 집에 못 보던 그림이 걸렸다. 지난여름 여행길에 여비를 털어 샀다는 유화 한 점을 맞춤 액자에 곱게 모신 거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이국의 풍경 한 점, 멋쩍게 돋는 화취(?趣). 여행다운… 2016-12-05
[길섶에서] 김장 풍경/강동형 논설위원
결혼식장에서 모처럼 만난 지인에게 바로 헤어지기가 아쉬워 차 한잔하자고 권했다. 지인은 집에 들어가는 길에 김장용 소금을 사 가기로 아내와 약속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섭섭함도 잠시, 지인… 2016-12-03
[길섶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서동철 논설위원
출근하면 밤새 들어온 메일을 하나하나 지워 나가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정기적으로 들어와 쌓이는데도 지우지 못하는 메일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보내 주는 ‘고전산책’이다. 시간에… 2016-12-02
[길섶에서] 모과차/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 갔다가 모과를 한 광주리 얻었다.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했던가. 종자가 원래 그런 것인지 모양이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게 참 못생겼다. 생기긴 그래도 향기가 … 2016-12-01
[길섶에서] 감사하는 훈련/손성진 논설실장
마음이 번잡한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좋은 집에 살고…. 호의호식을 위해 금전과 그 금전을 쉬 벌 수 있게 해 줄 일과 자리를 찾아 인간은 끊임없이 방황… 2016-11-30
[길섶에서] 마지막 잎새/박홍환 논설위원
홑바지를 솜바지로 바꿔 입게 된다는 소설(小雪) 추위는 어김이 없었다. 빈틈없는 톱니바퀴처럼 절기에 딱 맞춰 아침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김장을 비롯해 본격적인 겨울 채비로 분주할 시기다… 2016-11-29
[길섶에서] 대봉감/최광숙 논설위원
매년 이맘때쯤이면 대봉감을 한 상자 정도 산다. 대봉감은 다른 감보다 모양이 좋아 ‘명품’ 분위기를 풍긴다. 맛도 좋고 색깔까지 예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제철 과일이다. 대봉감은 홍시로… 2016-11-28
[길섶에서] 케 세라 세라!/박건승 논설위원
어딜 가나 분위기가 무겁다.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건 잠깐이다. 이내 한탄과 비관이 짓누른다.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대목에 이르면 우리말 형용의 한계를 느껴야 할 판이다. 이제 체념이 분… 2016-11-26
[길섶에서] 피아노 계단/박홍기 논설위원
한 발을 딛자 “도”, 다시 밟자 “레”, 멈칫한다. 그러더니 다시 오른다. “미, 파, 솔.” 그제야 알았다는 듯 몇 칸을 내려오는 듯싶더니 재빨리 올라간다. 리듬을 탄다. 밟을 때마다 건반이 그려… 2016-11-25
[길섶에서] 결혼과 행복지수/임창용 논설위원
‘행복 끝, 불행 시작’. 결혼하고 나서 한동안 기혼 선배들이 내게 던졌던 말이다. 나도 장난삼아 결혼한 후배들에게 같은 말을 해주곤 했다. 요즘 주변에 이혼하는 커플이 하나둘 생길 때마다 예… 2016-11-24
[길섶에서] 춘풍추상(春風秋霜)/강동형 논설위원
며칠 전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책상 위에 놓인 다이어리의 글자가 눈길을 끌었다. 춘풍추상(春風秋霜). 글씨는 눈에 익어 누구의 필체인지 알 것 같은데, 뜻은 알 듯 말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 2016-11-23
[길섶에서] 뒷마무리/이경형 주필
소설(小雪)을 지나면 영하의 추위가 온다고 한다. 가을걷이를 끝낸 밭의 뒷마무리를 서둘러야 했다. 무, 배추를 뽑은 밭이랑의 널브러진 이파리와 찢어진 검정 비닐을 걷어 냈다. 언젠가 비닐을 걷어… 2016-11-22
[길섶에서] 병(病)/손성진 논설실장
돌이켜 보면 태어나서 지금껏 큰 병 한 번 걸리지 않고 살아왔다. 내게는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가까운 친지, 지인들이 크고 작은 병에 걸리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흔한 말로… 2016-11-21
[길섶에서] 미쉐린 칼국수/서동철 논설위원
칼국수를 좋아하지만 괜찮다는 집은 어디든 길게 줄을 서야 하니 자주 먹질 못한다. 엊그제는 “북창동 칼국수 어때? 지금쯤은 나가야 줄을 안 설 것 같은데…” 하고 일찌감치 동료를 ‘유혹’했더… 2016-11-19
[길섶에서] 힐러리의 회복력/최광숙 논설위원
얼마 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하자 지인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불이 났다. 처음에는 “참담하다”, “마음이 진정이 안 돼 일하다가 매트 깔고 요가 수행했다” 등 놀라… 2016-11-18
[길섶에서] 빈집/황수정 논설위원
여행길의 버릇이 있다. 모르는 마을에 문득 멈춰 골목을 헤집어 걷는 것. 마당이 넘겨다뵈는 낮은 집들이 붙어 앉은 시골 동네를 걸어 본다. 시골 고샅을 느리게 걷는 맛은 안 해 보고는 모른다. 인… 2016-11-17
[길섶에서] 겨울 선풍기/박홍환 논설위원
사무실 구석, 선풍기 한 대가 서리 같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조용히 앉아 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여름 시원한 바람을 한없이 보내 줘 온몸에서 펄펄 끓어 흘러내린 땀을 식… 2016-11-16
[길섶에서] 수식어 중독 사회/임창용 논설위원
한 지상파 방송의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를 볼 때다. 진행자는 거의 기계적으로 ‘충격적’이란 수식어를 썼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족히 수십 번은 나온 것 같다. 시사 다… 2016-11-15
[길섶에서] 화무십일홍/오일만 논설위원
또 만추의 계절이다. 길가에 나뒹구는 낙엽들은 서둘러 겨울을 재촉한다. 엊그제 일처럼 눈앞에 선했던 푸름의 향연은 오간데 없다. 눈을 사로잡았던 만산홍엽의 광채는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하루… 2016-11-14
[길섶에서] 고향/박홍기 논설위원
전북 임실이 고향인 선배 마을에서 때아닌 큰 잔치가 열렸다. 풍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왁자지껄했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사는 어른 40명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때 450명이 넘던 마을이 ‘늙은… 2016-11-12
[길섶에서] 고구마 단상/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매년 이맘때면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내 주시는 분이 있다. 그는 시골집 앞 농지에 고구마를 심었다가 가을걷이가 끝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곤 했다. 고구마가 다 그게… 2016-11-11
[길섶에서] 동죽과 불통/강동형 논설위원
동죽은 바지락과 함께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조개다. 말린 동죽은 조림으로 먹기고 하고 국수나 미역국에 넣어도 일품이다. 회사 동료와 점심 때에 동죽을 일컫는 사투리를 놓고 논쟁을 … 2016-11-10
[길섶에서] 구절초/손성진 논설실장
먼 산은 더 멀어지고 삭풍은 일찍이도 찾아왔다. 영그는 계절도 끝나 가는데 난 왜 빈손인가. 열정도 지식도 가뭄처럼 건조하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이 덜한 건 순전히 가을꽃 덕이다. 한동안 국화로… 2016-11-09
[길섶에서] 가을 바보/황수정 논설위원
누가 묵혀 둔 책 있거든 좀 보내 달라기에 책장을 살핀다. 이사할 때 작심 방출을 하지 않고서야 차곡차곡 탑으로 쌓이는 책이다. 켜켜이 먼지에 발목 잡힌 책들이 오늘따라 딱하다. 게으름에 건망… 2016-11-08
[길섶에서] 시계 유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의 한복판 서울광장에서 남대문이나 서소문 방향으로 발길을 옮길 때 눈길이 머무는 지점이 한 곳 있다. 갈림길 모퉁이의 건물 창에 표시되는 초대형 디지털 시계다. 기록 경기장에나 어울릴 법… 2016-11-07
[길섶에서] 같이 밥 먹는 공덕/서동철 논설위원
호남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들을 만나면 꼭 네 사람을 채워 가라고 충고한다. 순전히 이 고장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는 목적지로 가는 길에 30~40분 돌아가더라도 들렀다… 2016-11-05

서울Eye -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