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서울광장] 겐셔, 혹은 김춘추의 외교적 상상력/구본영… l 2013-05-01
“인생은 너무 늦게 오는 자를 벌준다.”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렇게 준엄하게 경고했다.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을 향해. 독일 통일 2년 전인 1989년 가을, 베를린의 동독 건국 40주년 행사에서였다. 북한이 주민 20여만명의 생계가 걸린 개성공단 문을 닫으…
[서울광장] 여의도 안철수는 달라야 한다/김종면 수석… l 2013-04-27
이제 여의도의 안철수다. 정치권 안팎을 오가며 정치인 아닌 정치인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가 국회의원이 돼 현실정치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안철수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새 정치를 싹 틔워 전역에 우거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새 정치’다. 안철수식 새 정치가 무성하게 가지를…
[서울광장] 6자회담은 진화해야 한다/박정현 논설위원 l 2013-04-24
그는 워싱턴 정계의 스타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은성훈장 등 3개의 훈장을 거머쥐었다. 퇴역하자마자 반전 운동을 주도했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면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 탓에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원의원 선거에 나…
[서울광장] 종군기자들은 춤만 추고 갔다/진경호 논설… l 2013-04-20
싸이가 신곡 ‘젠틀맨’을 내놓은 지난 13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엔 그의 열혈팬들만 있었던 게 아니다. ‘전쟁이 임박한 한반도’를 취재하라는 지시에 따라 한국에 급파된 외신기자들이 여럿 있었다. CNN과 ABC, 폭스뉴스 등 미국 방송들은 물론 영국의 뉴스전문채널 ITN,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l 2013-04-17
북한이 핵폭탄을 쏘네, 미사일을 날리네 하면서 협박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정신이 온통 사납다. 국영 조선중앙TV를 통해 품격이라곤 전혀 없는 저열한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걸 보면서 ‘저러다가 정말 무슨 일 저지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저들의 모습이다. 외신을…
[서울광장] 창조경제가 궁금하면 나오시마(直島)를 보… l 2013-04-13
섬으로의 여행은 제약이 많다. 어떤 복병을 만날지 모른다. 일본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直島) 여행도 그랬다.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오카야마에 내렸다. 비바람을 뚫고 버스로 한 시간을 달려 부두에 도착했더니 강풍 때문에 미술관들이 모두 문을 닫았…
[서울광장] 대통령 곁에 ‘노 특보’를 둬라/최광숙 논… l 2013-04-10
1961년 4월 쿠바 카스트로 정권이 사회주의국가를 선언하자 미 정부는 쿠바의 피그만 침공을 결정했다. 하지만 고위 관료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그 정책 판단의 결과는 미국의 참패였다. 이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인 로버트 케네디는 형에게 “어떤 사안에 이견이 없는 경우 반…
[서울광장] 학부모가 변해야 교육이 산다/임태순 논설… l 2013-04-06
관가에 행복 바이러스가 넘쳐나고 있다. 각 부처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앞다투어 ‘행복’을 정책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박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이 ‘국민행복’이었던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늘리기와 지키기’를 통해 ‘함께 일하는…
[서울광장] ‘인재풀 25%’ 굴레 벗자/오승호 논설위원… l 2013-04-03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저자로 유명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9년 그린 포럼’에서 “한국으로선 천연자원이 없는 게 오히려 행운”이라고 역설적 주장을 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땅을 파서 발전하려고 하지만,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두뇌를 개발해 앞서갈 방안을 …
[서울광장] 장관들, 국가인재DB 더 자주 열어라/정기홍… l 2013-03-30
관가에 ‘1급 공무원’ 인사철이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새 정부의 장차관 인선 과정이 험난해 낙마한 사례가 많았던 터여서, 후속 ‘1급 실장’ 인사와 관련한 뒷담화가 무성하다. 지금은 고위공무원단(1~3급)에 들어가 1급이란 직급이 없어지고 주로 실장이란 직책으로 불리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
[서울광장] 조급증 떨쳐야 국외문화재재단 성과 낸다/… l 2013-03-27
아테네 한복판에는 고도(古都)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초현대식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설계해 2009년 개관한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불과 244m 떨어진 곳에 박물관을 짓는다는 구상은 논란을 불렀지만, 그리스 국민은 수긍했…
[서울광장]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 레짐 체인지/구본… l 2013-03-23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서슬이 갈수록 시퍼렇다.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이 통과되자 남쪽을 향한 협박이 가히 장난이 아니다. ‘핵 선제타격’이나 ‘제2의 조선전쟁’ 으름장은 예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정전협정의 무효화를 일방적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미 연례 방어훈련인…
[서울광장] 카지노 사전심사제는 毒이다/김종면 수석논… l 2013-03-20
일에 쫓겨 놀이를 게을리하는 것은 놀이에 쫓겨 일을 소홀히 하는 것보다 더 큰 죄가 아닐까. 영화 ‘철도원’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가 던지는 이 도발적인 화두에 한 마디로 답하기는 쉽지 않다. 야쿠자와 어울리며 도박판을 떠돌고 ‘카지노’라는 기행서를 펴내기도 한 그로…
[서울광장] 軍 골프 이유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l 2013-03-16
대한민국처럼 유명 골프 인사를 풍성하게 배출한 나라도 없다. 박세리가 15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평정한 이후 LPGA 우승컵을 손에 쥔 한국 여성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남자 골퍼로는 최경주와 양용은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쯤 되면 ‘골프강국’이라고 할…
[서울광장] 소통의 길 잃고 융합시대를 논하는가/정기… l 2013-03-13
참여정부의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은 진대제씨였다. 그는 기업에서는 ‘미스터 반도체’로 불렸지만 공직자로서 10년 후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녹록지 않게 일했다. 참여정부의 최장수 장관을 지내면서 추진한 ‘IT 839’ 정책은 논란 속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한 해…
[서울광장] 한국의 외국인, 외국의 한국인/육철수 논설… l 2013-03-09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 옛날로 치면 ‘객경’(客卿, 이방인 공직자)인 셈이다. 이젠 ‘진짜 한국인’이지만, 35년 동안 이 땅에 살면서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에 마음이 상한 적도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김영삼(YS) 대통령…
[서울광장] 무엇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줄까/함혜리… l 2013-03-06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행복한 삶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규모에 1인당 소득 2만 3000달러로 성장했지만 국민들의 행복감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제 양극화, 높은 실업률, 불…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l 2013-03-02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임을 입증하는 증언들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대개 이런 것들이다. ‘억척스러운 유대인들을 하루아침에 게으름뱅이로 전락시킨 엄청난 생활력의 종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우곤 그것도 다 운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해마…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l 2013-02-27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졌던 시대를 요순시대라 한다. 물 흐르듯이 통치를 해 백성들은 임금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며 의식주도 넉넉했다. 왕위도 혈연에 따라 세습되지 않고 도덕성과 국가경영 능력을 갖춘 최적격자에게 선양(禪讓)됐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많은…
[서울광장] 새 경제팀, 전선을 단순화하라/오승호 논설… l 2013-02-23
곧 닻을 올리는 박근혜 정부의 새 경제팀은 경제 위기 극복 문제로 적잖이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할 일이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허둥댈 수도 있다.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하우스푸어, 저출산 고령화, 자영업자 대책, 환율전쟁 대책,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창조경제, 부동산 문제…
[서울광장] 박수받고 떠나는 김황식 총리/최광숙 논설… l 2013-02-20
연평도 전사자 1주기 추모식에서 우산도 물리치고 장대비를 맞으며 흐느끼던 남자.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떠나 가수 김창완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를 멋들어지게 부르던 소탈한 남자.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이슬비 총리’가 된 것 같다. 조용히 땅속에 스며드는…
[서울광장] 생강도넛과 빵의 문화다양성/서동철 논설위… l 2013-02-16
인삼의 고장인 경북 영주의 풍기는 부석사로 가는 길목이이서 가끔 들르게 된다. 맛으로 내세울 것은 많지 않지만 풍기역에서 멀지 않은 서부냉면만큼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했다. 풍기 남쪽에는 평양냉면을 제대로 만드는 집이 없다는 것이 식도락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냉면밖에 없는 줄 알았던 풍기…
[서울광장] 민주당, 미얀마에 길을 물어라/구본영 논설… l 2013-02-13
미얀마(버마) 민주화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여사.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석차 이달초까지 한국에 머문 그의 행보는 퍽 뜻밖이었다. 야당투사답지 않게 교민들을 만났을 때조차 자국의 민주화 구상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곳에서나 미얀마의 경제 발전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
[서울광장] 김용준이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김종… l 2013-02-06
지난주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사퇴 사흘 만에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격정을 토해냈다. 가정파탄 직전까지 갔고 가족은 충격을 받아 졸도를 했다고 한다. 민망한 집안 사정까지 초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선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의혹을 해소하…
[서울광장] ‘신냉전’ 동북아가 가야할 길/박정현 논… l 2013-02-02
그들은 평화보다는 긴장으로 먹고 산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그랬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를 승계했으며, 손자 김정은 국방위 1부위원장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참이다. 슈퍼파워 미국을 상대로 하는 핵게임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지 21년째 3대에 걸쳐 진행 중이다. 핵…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사수첩 새로 만들어라/최… l 2013-01-30
예나 지금이나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는 것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한다.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를 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태종(이방원)은 즉위 초 인재를 널리 구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권문세가의 집을 찾아다니며 벼슬을 부탁하는 이들이 늘자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추천한 인물이 …
[서울광장] 이러다 ‘경조(慶弔) 소득세’ 징수할라/육… l 2013-01-26
어딜 가나 지하경제가 화두다. 얼마 전 대기업 중역 J씨와 나눈 대화도 그랬다. 그와 나는 지하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이나 되는데도 나라가 멀쩡하게 굴러가는 게 신통하다고 공감했다. 얘기 끝에 J씨는 “우리 집사람도 지하경제의 공범”이라고 했다. 웬 돈다발이라도 땅에 묻어뒀나 싶어 …
[서울광장] 미래·창조·과학을 모두 살리는 방법/함혜… l 2013-01-23
박근혜 정부의 조직 중 핵심으로 꼽히는 미래창조과학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부처 명칭에서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역할이 아닌 비전을 담은 것부터 문제이고, 영문 명칭도 달갑지 않다고들 한다. 순수·기초과학이 단번에 성과를 내는 응용과학에 밀릴 것이라고 벌써부터 과…
[서울광장] 2월 25일 밤 놓아야 할 것들/진경호 논설위… l 2013-01-19
그날 밤이 어떤지는 김대중 자서전에 나와 있다. “…청와대에 밤이 왔다. 나를 그토록 핍박했던 역대 집권자들이 머무르던 곳. 깊이 생각했다. 그들은 과연 여기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내는 방이 너무 넓어서 놀라는 눈치였다. 그것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70대의 우리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광장] 을파소 총리가 보고 싶다/임태순 논설위원 l 2013-01-16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등 새 정부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장관 인선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조각의 꽃으로는 단연 국무총리일 것이다. 총리는 의전서열 5위로 대통령,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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