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말빛 발견

[말빛 발견] ‘자정’은 하루의 시작? 끝?/이경우 어문팀장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 가요 ‘신사동 그 사람’에서처럼 ‘자정’(子正)은 흔히 하루의 끝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국어사전의 뜻풀이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자시(子… 2017-05-18
[말빛 발견] 특별하기도 한 말 ‘여사’/이경우 어문팀장
일상의 말들은 편하고 익숙하다. 특정한 분야의 말들은 그쪽 계통 사람들이 아니면 낯설고 불편하다. 공적인 공간에서 주로 쓰이는 말들은 아무리 낯익은 것이더라도 편하지 않을 때가 많다. 격식, … 2017-05-11
[말빛 발견] 따라가지 못한 사람 ‘미망인’
‘영윤’은 중국 초나라 때 최고 직위의 관직이다. 초의 문왕이 죽자 당시 영윤이었던 자원이라는 사람이 문왕의 부인을 유혹하고 싶어졌다. 그는 궁 옆에 새 건물을 짓고 ‘만’(萬)이라는 의식을 … 2017-05-04
[말빛 발견] 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 ‘영부인’/이경우 어문팀장
‘영부인’(令夫人)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풀이돼 있다. 사전의 뜻풀이만 놓고 보면 ‘부인’(夫人)과 의미가 다르지 않다. 현실에서도 그렇다면 문제가 없겠… 2017-04-27
[말빛 발견] 들뜨는 마음 ‘설레다’/이경우 어문팀장
사람만 설레는 게 아니다. 풀도 설렌다. 바람이 올 때마다 풀들은 설렌다. 흔들흔들, 하늘하늘 몸짓을 한다. 한가하게 멋대로 노니는 듯하다. 나뭇가지들도 설렌다. 바람이 일 때 작은 나뭇가지들은… 2017-04-20
[말빛 발견] 독립신문과 주시경/이경우 어문팀장
“말은 사람과 사람의 뜻을 통하는 것이라. 한 말을 쓰는 사람과 사람끼리는 그 뜻을 통하여 기를 서로 도와줌으로 그 사람들이 절로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큰 덩이를 이루나니, 사람… 2017-04-06
[말빛 발견] 울리는 ‘ㄴ’, 흐르는 ‘ㄹ’/이경우 어문팀장
‘ㄴ’은 콧소리다.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콧속을 울려 소리를 낸다. ‘ㅁ’이나 ‘ㅇ’과 같다. 이때 혀끝은 윗잇몸에 붙였다 뗀다. 받침일 때는 혀끝을 떼지 않는다. ‘ㄴ’ 자는 이때의 모양을… 2017-03-30
[말빛 발견] 덕분, 탓 그리고 때문/이경우 어문팀장
이 단어들은 ‘긍정’ 혹은 ‘부정’이라는 의미를 놓고 서로 연결돼 있다. ‘덕분’은 ‘도움’이나 ‘은혜’, ‘덕택’, ‘혜택’과 같은 쪽의 의미이니 항상 ‘긍정’의 상황에서 쓰인다. 반대로… 2017-03-23
[말빛 발견] 부정에서 긍정의 의미까지 생긴 ‘개’/이경우 어문팀장
접두사로 쓰이는 ‘개-’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대부분 동물 ‘개’에서 비롯한다. ‘개고생, 개망신, 개망나니’ 같은 말들의 ‘개’가 여기에 해당된다. 다분히 좋지 않은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2017-03-16
[말빛 발견] ‘은/는’은 주어를 가리키지 않는다/이경우 어문팀장
“봄날은 간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봄날’이다. ‘봄날’이 놓인 위치에서 짐작하기도, 조사 ‘은’을 통해 알아차리기도 한다. 술어 ‘간다’를 보고서는 더욱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조사 ‘… 2017-03-09
[말빛 발견] ‘ㄹ’의 탈락
‘ㄹ’ 소리는 흐른다. 혀의 양옆을 날숨이 흐르듯 지나며 소리가 난다. 그래서 흐름소리라고도, 유음이라고도 한다. 하늘, 별, 달, 물, 불, 풀 같은 말들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면 ‘ㄹ’의 이런… 2017-03-02
[말빛 발견] 사이시옷 유감/이경우 어문팀장
‘나뭇잎’은 ‘나무’와 ‘잎’이 결합했다. 한 단어가 되는 과정에서 소리에 변화가 생겼다. [나무잎]이 아니라 [나문닙]으로 소리가 난다. ‘ㄴㄴ’이 덧붙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리 대신 ‘ㅅ… 2017-02-23
[말빛 발견] 말을 관리하던 사람 거덜
서울 종로소방서 근처 길가엔 그곳이 ‘사복시 터’였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엔 사복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사복시 터.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수레, 말, 마구,… 2017-02-16
[말빛 발견] ‘간추리다’의 발견 그리고 확장/이경우 어문팀장
1950년대 초 피란지였던 대구의 한 출판사. 중학생용 학습참고서를 만들고 있었다. 각 과목에 붙을 제목을 놓고 고심하다 사내 공모를 하게 됐다. ‘최신’, ‘표준’, ‘모범’ 같은 한자어 단어들… 2017-02-09
[말빛 발견] 닭고집, 쇠고집, 황고집/이경우 어문팀장
닭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시인 이육사도 ‘광야’에서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라고 노래했다. 세상이 처음 시작되는 날에도 닭이 있어야 했나 보다.… 2017-02-02
[말빛 발견] 복순, 복남, 개똥이, 그리고 ‘-단이’/이경우 어문팀장
제수씨 이름은 ‘복순’이다. 친정엄마 세대에서 흔히 보이는 이름을 받았다. 그 또래들의 이름과 비교하면 너무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이름만 보고 꽤 나이 든 … 2017-01-26
[말빛 발견] 햇볕을 밝히는 이름들
빛은 차갑고, 볕은 따듯하다. 빛에서는 온기를 느끼기 어려우니 차갑다고 한다. 빛에는 움직임이 있고, 볕에는 머무름이 있다. 빛은 빠르고, 볕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의미들로 ‘햇빛’과 ‘햇볕’… 2017-01-19
[말빛 발견] 오해에서 비롯된 김치, 길쌈, 깃/이경우 어문팀장
‘김치’는 ‘딤채>짐채>짐치>김치’ 정도의 변화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딤’이 ‘짐’으로 바뀐 건 순전히 발음의 편리 때문이다. ‘ㅈ’은 입천장 앞쪽의 단단한 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2017-01-12
[말빛 발견] 긍정, 부정의 뜻이 모두 있는 ‘주책’/이경우 어문팀장
‘주책’은 ‘주착’(主着)에서 왔다. 발음의 편리함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착’보다는 ‘책’이 발음하기 더 편하다. 뒤에 ‘이다’가 붙을 때는 더 그렇다. ‘주착이다’에서는 ‘ㅣ’의 영… 2017-01-05
[말빛 발견] 만두소에서 만두속…뜻을 넓혀 가는 ‘속’/이경우 어문팀장
‘만두소’라고도 하지만, ‘만두속’이라고 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주위를 보면 ‘만두속’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듣는 상대는 ‘만두소’나, ‘만두속’이나 같은 뜻으로 알아듣는다. … 2016-12-29
[말빛 발견] 형만 한 아우 없다
‘형만 한 아우 없다’가 역시 더 잘 어울린다. ‘아우’ 대신 ‘동생’으로 대체해 ‘형만 한 동생 없다’라고 하면 조금 불편하다. 이 속담에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2016-12-22
[말빛 발견] ‘사’와 ‘자’와 ‘장이’, 그리고 ‘쟁이’
‘사’(師)는 뒤에 붙을 때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한다. 요리사, 간호사, 사진사, 전도사 같은 말의 ‘사’가 다 그렇다. 한자가 다른 ‘사’(士)도 비슷한 구실을 한다. 변호… 2016-12-15
[말빛 발견] 꿈꾸는 아기들의 잠, 나비잠/이경우 어문팀장
아기들이 가장 잘하는 것? 잠자기와 꿈꾸기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다. 온종일 잠만 자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아기들이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면서 수없이 많… 2016-12-08
[말빛 발견] ‘낮춤’과 ‘반복’의 뜻을 더하는 ‘질’/이경우 어문팀장
‘선생질’은 부정적 이미지를 던진다. 맨 뒤에 붙은 ‘질’ 때문이다. ‘질’은 이렇게 직업이나 직책 뒤에 붙을 때 대상을 낮추는 구실을 한다. ‘회장질’도 ‘목수질’도 모두 비하의 뜻을 갖게… 2016-12-01
[말빛 발견]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을 덧붙이는 ‘강-’
술은 좋아해도 안주는 싫어하는 술꾼들도 있다. 저녁 시간이어도 이 술꾼들은 술이면 족하지 밥이나 안주에는 관심이 없다. 추측해 보건대 그들이 안주를 먹지 않는 이유는 온전히 술맛을 느끼는 게… 2016-11-24
[말빛 발견]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시 ‘승무’는 그림 같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시를 읽는 게 아니라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나비 같은 고깔, 파란빛이 도는 머리, 고와서… 2016-11-17
[말빛 발견] 땋아 묶은 머리 모양을 가리키던 총각/이경우 어문팀장
엊그제 7일은 입동. 겨울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리는 절기다. 이렇게 특정한 시기를 알리는 절기는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리는 표지가 되기 때문이다. 입동 역시 그러하다… 2016-11-10
[말빛 발견] 고소한 호떡이 오랑캐 떡?/이경우 어문팀장
고소하고 달콤한 맛. 거기에 갓 구운 호떡은 따끈함까지 더한다. 그리 계절을 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호떡은 추울 때 더 와 닿는다. 만들기도 간편해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 됐다. 재료도 많… 2016-11-03
[말빛 발견] 북돋우는 토닥토닥… 달래 주는 다독다독
울림이 없는 물체를 두드리면 어떤 소리가 날까. 탁탁? 이 표현이 대표적일 수 있겠지만, 정감 있게 다가오는 건 ‘토닥토닥’이다. ‘탁탁’이 다소 거침없다면, ‘토닥토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 2016-10-27
[말빛 발견]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 ‘애끊다’
슬픔이다. 너무 슬퍼서 아픔이다. 한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은 그 이상의 것이다. ‘애끊다’는 말이 그렇다고 이른다. ‘애끊다’는 ‘애’와 ‘끊다’가 합쳐져…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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