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꿈
[둘만 떠나는 여행 | 베를린] 베를린에서는 100번 버스… l 2011-12-25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발견한 ‘베꼽(베를린을 배로 즐긴다는 내용)’이란 이름이 재미있어 베를린에서는 베꼽민박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베를린을 곱빼기로 즐겨 보자는 생각에 찬물을 끼얹고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날개가 얼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
[터줏대감 나무 이야기] 탱자나무 l 2011-12-25
포항 내연산 기슭에 있는, 예쁘장한 여자아이 이름 같은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 지명법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동해 명당에 묻고 절을 세우면 외적의 침입을 막고 삼국통일을 할 수 있다는 예언과 함께 지명법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세운 절이라 하여 보경사라 이름 지었…
[그의 삶 그의 꿈] 다례는 지나침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l 2011-12-25
11월 26일 토요일, 서울중앙박물관 강당에서는 ‘국제 청소년 차 문화 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가 생활다례를 보이고, 그중 우수하게 다례를 마친 학생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경연을 주최하는 명원문화재단은 한국의 차 문화를 보급…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 두만강] 내 고향 훈춘 두만… l 2011-12-25
일제강점기 말기, 일제의 착취와 압박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조부와 부친은 정든 고향 함경도 명천을 떠나 만주국 훈춘의 두만강변에 정착하여 삶의 터전을 일구어야 했다. 백두산에서 발원해 일천삼백 리를 돌고 돌아 동해로 흘러가는 두만강 하류에서의 유년시절 추억은,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
[눈에 띄는 공연-1 | 제주에서 열린 제1회 홍신자 국제… l 2011-11-27
“나 자신부터 사랑하라. 나 자신부터 행복하라” 깨달음으로 가는 길 위에 춤이 있었다. 내 안의 춤을 건드리고 일으켜 세우는 몸짓과 명상은 어느새 하나였다. 내 몸을 일깨우는 것, 그것은 명상이었다. 춤과 명상?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렇게 결합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촌(村)스러운 이야기] 사라지는 봉매산장 l 2011-11-27
지리산의 몇몇 평전 중 ‘불일평전’은 비교적 낮은 곳에 있는 평전으로 약 300m 위에서 장엄하게 쏟아져 내려오는 지리산 10경 중 한 곳인 불일폭포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산장이 하나 붙박이처럼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산장이라지만 아랫동네와 가까운…
엄마밥상 | 수험생을 위한 밥상 l 2011-11-20
찬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연중행사 중에 하나는 수능시험입니다. 수험생이 있거나 없거나 모두들 수험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있고 특히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수험생 눈치 보며 긴장과 불안 속에 일 년을 지내야 한다고 하소연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해야…
[내 눈에 콩깍지 | 자유 토론] 콩깍지는 우리들 마법의… l 2011-11-20
결혼생활은 상대방의 잘남에 반함이 아닌 상대방의 못남까지 기꺼이 껴안아 주는 마음 씀씀이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는 어린 신랑 임종관(《삶과꿈》편집자), 누군가의 마지막 길을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배웅하는 행복한 장의사 권진구(장의사), 자신의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
[눈에 띄는 공연-2 |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연평도)] … l 2011-11-13
지난 9월 17일(토), 저녁 6시 30분. 연평도 조기역사박물관 앞 야외무대에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등장했다. 소개하는 사회자도 없고 특별한 무대장치도 없다. 무대 위엔 슈타인웨이 피아노 한 대와 연주자 백건우 씨 혼자만 앉아 있다. 오늘의 관객은 연평도 주민들과 연평바다를 지키는 해병대 병사…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 지리산] 피아골 단풍은 가… l 2011-11-13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조선시대의 대학자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말이다. 그는 왜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는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을까? 그 이유를 말과 글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오직 가을의 전설이 흐르는 지리산 피아골에 가…
[그의 삶 그의 꿈①] 백남준, 천재의 첫사랑 영원으로… l 2011-11-06
문화계의 거물들이 다 모였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김영수, 정병국 전 문화부 장관과 이원홍 전 문화공보부장관, 김인규 KBS방송공사 사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 문학평론가 임헌영, 소설가 한말숙, 권병현 전 주중대사,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진주 중앙시장 l 2011-11-06
새벽이면 서부경남의 각지에서 손수 키운 농산물과 밤새 잡은 수산물 등을 자식인 양 고이고이 보따리에 이고 진주 중앙시장으로 많은 농꾼들과 상인들이 몰려온다. 이 시간이 필자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장 관심을 갖고, 앵글에 담아내고 있는 피사체는 사람이다. 좀 더…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 부안] ‘마실길’이 아름다… l 2011-10-30
나에게 있어 부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마실길’(cafe.da um.net/buanmasil)이다. ‘마실’이란 말은 마을로 나간다는 뜻으로 가까운 마을의 이웃이나, 또는 조금 먼 마을에 놀러 나가는 가벼운 산책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의 고향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무대인 금강 하구 군산으로 산, …
[편지로 말하다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 l 2011-10-30
소설가 이광수가 아내 허영숙에게 3월 17일 밤 이렇게 혼자 건너방에 앉아서 당신께 편지를 쓰는 것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외다. 오늘, 11일에 부친 편지를 받으니 이레 만에 왔습니다. 건강이 회복되지 못하여 병원에 못 간다니 심히 염려되며, 내가 첫 편지를 5일에 부쳤는데 의학교로 그것이 …
[여는 글 | 구례의 가을] 이대로 햇볕만 쨍쨍 내리쪼여… l 2011-10-30
익을수록 고개를 수그리는 벼이삭 여름 내내 장마와 폭우로 햇빛을 쬐어 본 지가 손가락 꼽아 세어 볼 정도였으니 사람도 나무도 모두 햇볕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햇볕을 갈망하고 있는 농부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갈 정도입니다. 더욱이 논과 밭에서 익어가는 오곡백과(五穀百果)는 정말로 햇볕…
[좀 느리면 안 돼요? | 자유 토론] 빨리빨리 아닌 느림… l 2011-10-30
느림 속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찾아내고 있는 바리스타 조윤정(커피스트 대표). 아이들 스스로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키고 싶은 조항미(경복초등학교 선생님). 느림의 미학을 찾기 위해 잠시 게으름을 선택한 이상민(어린이책 편집자). 어릴 적부터 남다른 여유를 누릴 줄 알았던 지각…
터줏대감 나무 이야기 | 상수리나무 l 2011-10-23
상수리나무는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가족 중에서도 가장 굵은 열매를 맺는 나무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상수리나무라고 하면 좀 낯설다. ‘꿀밤나무’라고 불러야 정답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뒷산 가는 길목에 있는 꿀밤나무 아래 흩어져 있는 열매를 신나게 주웠던 기억이 난다. 막 떨어진 굵다란…
[그의 삶 그의 꿈①] 인생의 절정기 구가하는 엄앵란 l 2011-10-23
엄앵란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의 절로 하루를 연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감사의 3배를 드린다. “오늘 아침 밝은 세상을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바삐 살 수 있는 일거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행복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해주…
[기생, 푸르디푸른 꿈을 꾸다③] ‘메밀꽃 필 무렵’의… l 2011-10-23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의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1855년)과 같은 표제로 이효석(1907~1942)의 소설 《풀잎》(1942년)은 기생 왕수복(1917~2003)과의 사랑 이야기를 자전적 표현에 담아냈습니다. 이를 토대로 마치 기생 왕수복이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그의 삶 그의 꿈②] 부산 박 불케리아 수녀 l 2011-10-23
‘마리아 수녀회’를 아십니까? 부산시 서구 감천동. 멀리 감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천마산 중턱에서, 결손가정의 아이들과 옹기종기 생활하고 있는 가톨릭 수녀 봉사단체입니다. 가정과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수많은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1964년 미국 출신 ‘소 알로시오 신부’가 설립한 수녀회입니다…
[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 | 영월] 동강은 아침을 열고… l 2011-10-02
깊은 산과 고요한 강이 흐르는 영월. 물이 산을 나누어 놓은 듯, 골짜기마다 물이 흐른다. 물은 산을 떠나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은 많은 물이 산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산과 물에 대해 ‘산수, 산하, 산천, 강산’이라는 말로 ‘자연’을 표현하였다.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어 난방과…
[잊을 수 없는 친구 | 자유 토론] 좋은 친구는 기적 같… l 2011-10-02
흘러간 시간만큼 자라지 못한 그 놈(?)의 키 때문에 돌아서야 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김산옥(양호선생님). 자칭 블랑카를 닮은, 그래서 자신은 한국에서 가장 우리말을 잘하는 외국인이라는 박완호 선생님(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연애는 가라! 달달한 연애보단 담박한 우정이 좋다고 말하…
[좋은 시 읽기 | 《2011 좋은시》 중에서] 사과나무를… l 2011-10-02
사과나무로 가는 길 윤정구 사과 속에는 사과나무로 가는 길이 있다 여름 가을 겨울 거쳐 봄으로 가는 사과나무의 길 사과꽃 피는 사월 스무 날이 올 때까지 죽은 나무처럼 조용히 눈비 맞으며 기다리다가 봄이 되면 돌연 연두빛 잎을 틔우고 앵두보다 작은 열매 가슴에 품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기생, 푸르디푸른 꿈을 꾸다②] 인생은 설레는 바다,… l 2011-10-02
2006년에 발간한 《(기생이 쓰는 기생이야기)평양기생 왕수복-10대 가수 여왕이 되다》에서 ‘설레는 바다’로 알려졌던 푸르디푸른 기생 왕수복(王壽福, 1917∼2003). 그녀의 삶과 꿈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양기생학교 시절(1917~1931년)의 왕수복(1~15세) 나…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 l 2011-09-25
시인 김상옥이 딸 훈정에게 훈정에게 부산서 너를 만난 적에 네 얼굴이 해쓱해서 걱정이다. 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엄마가 앉으면 네 말뿐이다. 지난 일요일은 네 생각에 못 견디겠다고 엄마도 동생들도 말해쌓더라. 서울서는 보고 싶은 생각뿐인데 너도 아마 그렇겠지.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
포토 에세이 | 중국 무이산 l 2011-09-25
몇 년 전부터 차(茶)를 좋아하는 몇몇 차인(茶人)들이 중국의 남쪽 복건성(福建省)에 있는 무이산(武夷山)에 꼭 가보라고 했다. 무이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5대 명산(名山) 중의 하나이고, 중국에서 손꼽히는 무이암차(武夷岩茶)와 서양 홍차(紅茶)의 발원지라는 것이었다. 중국…
[Movie | 하재봉의 영화읽기] 헤어드레서 l 2011-09-18
통일 독일(이하 통독)이 주는 여러 가지 사례들은 우리에게 선험적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해야 한다. 도리스 되리 감독의 영화 <헤어드레서>가 정치적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가 항상 그렇듯이, 그것들은 올바른 정치적 식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독 후 전개된 사회상황에…
[포토 에세이 | 슬로시티 청산도] 들락날락, 꼬불꼬불… l 2011-09-18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근래 청산도 슬로(Slow)길이 화제에 올랐다. 자연 그대로의 청산도 시골 섬길을 느리게, 천천히 걷는다는 것이다. 국제 슬로시티(Slow City)연맹으로부터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길 1호로 공식인증을 받고, 지난 4월 그 선포식을 가짐으로써 일반에도 널리 알려…
[칭찬합시다 | 자유 토론] 우리 모두 칭찬쟁이가 되자 l 2011-09-18
어떤 사람이든 기어코 예쁜 점을 찾아내는 밝은 눈을 가진 칭찬쟁이 김상미(시인), 토커들의 무한한 관심을 받았던 옆모습이 살짝 송승헌을 닮은 민병채(감독), 왕년엔 엄친딸 지금은 차도녀, 연애보다 연기가 더 고픈 권남희(배우), 바쁜 일상에도 늘 동굴동굴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만만 마음의 소유…
[여는 글 |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l 2011-09-18
여름이면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장마와 무더위, 에어컨으로 인한 ‘신종 추위’ 때문에 몸은 축나고, 주변에 하나둘 휴가를 떠나면 나만 외톨이가 된 심정이다. 텔레비전도 난리다. 늘씬한 여성과 초콜릿 복근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푸른 바다에서 물을 튕기며 행복한 모습을 자랑한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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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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